금융 금융일반

"해외부동산 찾는 고액 자산가 잡아라"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5 18:07

수정 2019.06.05 18:07

은행들, 세미나·컨설팅 열어 해외매물 등 대안투자처 소개
자산관리 서비스로 고객 유치
부동산 규제로 국내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해외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자 시중은행들이 발빠르게 다양한 세미나와 컨설팅을 제공하고 나섰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고민하는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대안투자처를 소개하며 WM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투자용 부동산의 수익률이 하락하며서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기존에 진행하던 부동산세미나의 주제를 '국내 수익형부동산'에서 탈피해 해외 부동산과 관련된 주제로 확장시키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이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업체인 케이에프코리아와 함께 개최한 세미나가 대표적이다. 이 행사는 △2019년 글로벌 부동산시장 트렌드 △미국, 일본 지역의 투자전략 △해외 투자시 대출, 송금 절차 등에 대한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미국 뉴욕과 LA, 일본 도쿄 등 해외 실매물을 소개함으로써 해당 지역의 시장상황을 현장감 있게 전달함은 물론 매물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손님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도 고객 초청 '해외 부동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지역 소재 부동산 물건을 소개하고, 해외 부동산 취득 및 처분 절차 등에 대해 강의했다.

우리은행은 부산에서 '일본 부동산 투자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일본 부동산 투자와 부산 지역의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해 부산에서 연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일본 부동산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세,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으로 침체를 벗어나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환율 변화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투자의 장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이 해외부동산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대출확대를 통해 직접적인 이익을 노린다는 것보다는 고액자산가들의 관리를 위해서라는 측면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부동산을 구입할때 대출이 국내 은행에서 이뤄지는 경우 외에도 현지에서 조달하는 경우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직접적인 은행의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을 파악하기는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고액자산가의 경우 몇 개의 은행에 자산이 분산된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자산을 해당은행으로 끌어오는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고액자산가들에게 대체투자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해외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시중은행들도 해외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객이 상담 요청시 전문가들을 통한 원스톱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이 3월 케이에프코리아·글로벌PMC 등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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