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중 무역분쟁 공포' 반도체, 하반기 수출 20% 축소 우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6 12:10

수정 2019.06.06 12:10

올 하반기 주력 수출업종 수출전망. 전년 대비 수출액 기준.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올 하반기 주력 수출업종 수출전망. 전년 대비 수출액 기준.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우리나라 주력 수출업종들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시 올 하반기 최대 위기가 닥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효자인 반도체는 올 하반기 수출액 규모가 최악의 경우 전년 대비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전기전자업종의 수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6개 수출 주력업종단체 정책담당자들이 참석한 ‘하반기 수출전망 및 통상환경 점검 간담회’를 통해 미·중 무역 분쟁 전망과 영향, 보호무역 확산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반도체),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자동차),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조선), 한국철강협회(철강),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디스플레이), 한국전자정보통통신산업진흥회(무선통신기기)가 참여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반도체 등 6개 수출 주력업종의 하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0%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망치대로라면 6개 수출 주력업종의 올해 하반기 수출액 합계는 1207억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수출액(1356억 달러)보다 149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의 올 하반기 수출 전망이 암울하다. 전기전자업종인 반도체(-20.0%), 무선통신기기(-20.0%), 디스플레이(-6.1%)가 일제히 지난해보다 큰 폭의 수출 감소를 전망했다. 반면, 선박(3.0%), 자동차(2.0%), 철강(0.0%)은 전년보다 소폭 성장하거나 제자리일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의 기저효과가, 무선통신기기는 국내 생산공장의 해외이전과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대중국 무선통신기기 부품판매 저조,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수요정체 등이 지적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종별 단체들은 최근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6개 업종 중 5개 업종별 협회가 ‘당분간 현 수준 갈등 지속 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한 곳은 ‘현재 보다 갈등 심화’를 전망했으며, 미·중 간 갈등이 완화되리라는 예상은 없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업종별로 연간 수출액은 1~10% 가량 감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10%, 무선통신기기 -5%, 자동차 -5%, 선박 -1%로 나타났다.
다만, 철강은 중국에 대한 수출물량이 미미해 미·중 무역전쟁이 연간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 협회 정책담당자들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대응 전략으로 수출품목·지역 다변화, 생산시설 현지화, 수출국 무역정책 검토, 품질·디자인 향상 순을 꼽았다.
우리 정부의 지원과제로는 무역분쟁 정보공유 및 기업과의 공동대응, 보호무역 최대 당사국인 미·중과의 공조강화, 통상전문인력 확충 및 조직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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