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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 in Life] 걸으며 암호화폐 찾는 블록체인 게임 '더헌터스'를 해봤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6 11:49

수정 2019.06.06 11:54

모스랜드가 선보인 보상형 게임 애플리케이션 실제 골드박스 있는 위치로 이동해서 골드 얻어 얻은 골드는 랜드마크에서 암호화폐 '모스'로 바꿔 '모스'로는 음료수나 상품권 등으로 교환 가능
가상세계 속 광화문을 경매로 4000만원 이상 암호화폐에 판매한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모스랜드가 증강현실(AR) 기반 암호화폐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앱) ‘더헌터스’를 선보였다. ‘더헌터스’는 이용자들이 골드가 뿌려진 실제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골드를 얻은 뒤 이를 암호화폐로 바꿔 편의점 상품권이나 커피 교환권을 받을 수 있는 보상형 게임이다.

지난달 20일 ‘더헌터스’가 출시되자마자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했다. 첫 게임 화면은 지난 2017년 세계를 강타했던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와 유사했다. 나의 실제 위치를 기반으로 근처에 뿌려져 있는 골드박스가 화면에 보인다. 이 골드박스 근처로 걸어가면 골드박스를 터치할 수 있다.


■골드박스 위치에서 스마트폰 두드리면 골드 획득
골드박스가 나타나면 손가락으로 열심히 골드박스를 두드려 일정 수치가 넘어가면 골드박스가 열린다. 골드박스에서 50골드부터 1200골드까지 골드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은 골드는 주요 랜드마크 건물에서 암호화폐인 ‘모스’로 교환할 수 있다. 랜드마크를 보유한 건물주들은 이용자들의 교환요청을 받아주고 교환 수수료를 얻는다.

게임 내 골드박스를 열심히 두드리면 암호화폐 '모스'로 교환할 수 있는 소량의 골드를 얻을 수 있다.
게임 내 골드박스를 열심히 두드리면 암호화폐 '모스'로 교환할 수 있는 소량의 골드를 얻을 수 있다.
획득한 골드가 3000골드를 넘으면 골드백(BAG)을 사야한다. 골드백은 최대 3개까지 구매할 수 있으니 최대 9000골드까지 모을 수 있다. 9000골드가 모이면 랜드마크 건물에 교환요청을 해서 골드백을 비워야 한다.

골드박스는 번화가나 전철역 주변에서 많이 찾을 수 있었다. ‘포켓몬고’ 시절에 이른바 ‘포세권’이라 불리던 포켓몬이 많이 등장하는 지역이 있었던 것과 비슷하다. 다만 포켓몬고에서는 내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에 포켓몬이 없으면 재미가 줄었지만, ‘더헌터스’에서는 건물주들에게 특정 지역에 골드를 뿌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모스랜드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골드를 뿌려달라고 요청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모은 골드는 암호화폐 ‘모스’로 교환, ‘모스’로 음료수 마신다
열심히 골드를 모으고, 랜드마크 건물에 교환을 요청해 암호화폐 ‘모스’를 모았다. 모스는 더헌터스 앱의 상점에서 허쉬초콜릿드링크나 바나나 우유, 커피, 아이스크림 교환권, 해피머니 상품권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교환권 가격을 계산해보니 약 4만5000골드를 모으면 허쉬초콜릿드링크를 마실 수 있다. 9000골드씩 5번 교환요청을 해야 가능한 쉽지 않은 수준이긴 하다.

'더헌터스'의 게임화면.
'더헌터스'의 게임화면.

한가지 기억해둬야 할 것은 랜드마크에서 골드를 암호화폐 모스로 교환하는 요청은 하루에 4번으로 제한된다.

■암호화폐 얻는 것 외에 게임의 재미요소 더 고민해야
실제로 즐겨본 더헌터스는 게임의 재미보다는 교환권을 얻겠다는 목적이 더 중요한 앱이다. 교환권을 얻겠다는 목적이 없었다면 중간에 골드 모으기를 중단했을 것 같다. 포켓몬고의 경우 포켓몬을 수집하고 강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지만 더헌터스에는 이 재미가 빠져 있다. 물론 암호화폐라는 강력한 보상이 있지만, 이 암호화폐를 얻기 위해 지루한 스마트폰 두드리기를 감수할 사람이 많지는 않아 보인다.

모스랜드 프로젝트에 투자한 투자자들과 건물주들은 더헌터스를 재밌게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대중적인 앱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


예컨대 지금은 골드 요청이 커뮤니티 단체방 등에서 이뤄지는데 이 요청을 앱 내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나, 게임 내에서 활발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실제 랜드마크를 찾아갈 경우 얻는 강력한 보상 등을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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