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北 총살설·노동교화설...왜 자꾸 나오나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6 16:26

수정 2019.06.06 16:26


숙청설이 돌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숙청설이 돌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북한에서 유명인사들이 국가에 의해 총살을 당하거나 노동교화형 등에 처해졌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다. 일부의 경우 헤프닝으로 결론 나기도 했지만 소문 자체만으로 국제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 국가 대 국가로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 '정상국가'를 지향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섀넌공항 VIP라운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여 인사들의 숙청 보도를 봤는냐는 보도에 대해 "보도가 정확한지 모르겠다"며 "다들 그가 죽임 당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머지 4명은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언론을 통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강제노역형에 처해졌으며,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처형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담당자였던 두 사람이 회담 결렬을 이유로 처벌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포착됐다. 이 자리에는 한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있었다.

미국 CNN은 최근 김혁철 대표가 현재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총살된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 김형철 대표, 김여정 부부장에 대한 불길한 소문이 돈 것은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그들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공공연히 고위 인사가 숙청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지난 2013년 12월 노동장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장에서 앉아 있다가 끌려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른 바 비밀주의 및 폐쇄주의가 북한이 지난 한 모습이었고, 북한의 내부 상황이 워낙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처형설 등이 나오는 것"이라며 "과거 소련이나 중국도 '철의 장막' 및 '죽의 장막'으로 불렸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는 다르다. 북한이 '정상국가'를 지향하면서 미국과 1대 1 협상을 하는 상황에서 다른 대처가 필요한 것이다.


신 센터장은 "북한은 지난 한 해 보통국가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고,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ㄷ"며 "북한이 아직 체제 안전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서 여전히 비밀이 많고, 그로 인해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여전하다고 보는데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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