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유니콘, 글로벌 39곳 vs. 한국은 토스 1곳

국내 M&A투자 비활성화에 금융경쟁 미약…산업성장 더뎌

글로벌 유니콘 핀테크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 39개로 활성화됐는데, 이 중 국내는 토스 1곳 뿐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고질적으로 인수합병(M&A)시장이 미성숙하는 등 핀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할 토양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생태계가 성숙하지 못하고 경쟁 활성화가 지연되면서 관련 산업성장이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유럽 등은 지급결제 분야 중심으로 거래규모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이 다수 성사되고 있지만 국내는 M&A가 거의 없는 등 투자가 미약하다. 지난 2018년 글로벌 핀테크 총투자 중 인수·합병 비중은 65%인데, 국내는 약 10% 수준에 그쳤다.

또 국내는 포지티브 규제(법률 허용하는 것을 나열 후 나머지 모두 금지)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빅테크기업의 금융부문 진출이 제한되고 경쟁력 제고가 어렵다는 진단이다. 금감원 심은섭 팀장은 "국내는 인수·합병을 통한 핀테크 기업의 성장경로가 아직 부족하다"며 "빅테크 기업의 금융영역 진출 사례도 많지 않아 경쟁촉진 효과가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은 총 39개사(1월말 기준)로 총 162조원의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국내기업은 토스 1곳뿐이다. 글로벌에선 2017년 이전에 이미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23곳에 달했다. 하지만 국내는 토스가 2018년말에 처음으로 핀테크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전 세계적으로 M&A, 지분투자 등 핀테크 총투자는 2017년 56조원(2165건)에서 2018년 123조원(2196건)으로 성장했다. 최근 미국·유럽 등에선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이 다수 성사되는 등 투자가 활성화됐다. 지난해 핀테크 글로벌 톱10 투자현황을 보면 미국 레피니티브(매각액 20조원), 영국 월드페이(15조2000억원), 덴마크 넷츠(6조4000억) 등 9건이 인수 및 합병으로 진행됐다.

반면 최근 4년간 국·내외 VC의 국내 핀테크 기업 투자는 총 96건이었는데 이중 인수·합병(9건)은 약 10%에 그친다.

주요 국내 핀테크 기업은 M&A보다 국·내외 벤처캐피탈 투자유치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 토스와 렌딧은 해외 VC를 통해 각각 2200억원, 243억원을 투자받았다. 뱅크샐러드는 2018년까지 국내 VC 등에서 총 240억원을 유치했다. 2015년 이후 국내 금융사가 핀테크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총 3건으로 금융지주, 카드사, 증권사별 각 1건씩 발생했다.


한편 국내는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시장 영향력도 글로벌에 비해 미약하다. 미국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와 중국 알리바바·텐센트 등은 지급결제, 온라인대출, 보험 등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 맞춤형 금융서비스로 기존 금융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선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정보기술(IT)플랫폼 기업이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해 간편결제·송금 시장 등에 진출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