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인사들이 8일 잇따라 현재의 보수정당에 대해 아쉬움과 비판섞인 목소리를 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보수인사인 이문열 작가를 만나 보수정치에 대한 서로간의 의견을 나눴다. 자기 스스로를 '보수꼴통'이라 칭하는 이 작가는 황 대표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지난 9년간의 보수정치에 대한 아쉬웠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이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좌파들보다 더 경계해야 할 대상은 우파들의 좀비 정치"라는 짧은 글로 한국당을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경기도 이천 설봉산에 있는 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아 이 작가와 약 50분 정도 차담을 나눴다.
황 대표는 이 작가와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정한 보수란 무언가에 관해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난 10년, 9년의 보수 정치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을 (이 작가가) 말씀하셨고 다 귀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좀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고 전한 황 대표는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이 작가는 자신이 보수 성향임을 밝히면서도 줄기차게 강한 인적쇄신을 요구하면서 보수정치의 개혁을 주장해왔다.
이 작가는 기자들에게 "내가 보수가 아니면 누가 보수겠나"라며 "어차피 나는 보수꼴통으로 소문 났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더 책임있게 대처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황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 작가는 좌파정권 10년에 대한 비판 외에도 보수정권에서 시행했던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홍준표 전 대표도 한국당을 겨냥한 비판으로 보수정치에 대한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 6일에는 당내 옛 친박세력을 겨냥, "앞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로 나를 더 이상 비난하지 마라"고 경고했던 홍 전 대표는 이날에는 '우파 좀비정치'를 언급하면서 당내 자신에 대한 반대세력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홍 전 대표는 "이미 끝난 박근혜 시대를 넘어서야 보수.우파가 새롭게 태어 날수 있다는 것을 자각치 못하고 있다"며 "아직도 미몽에 빠져 꿈길을 헤메고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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