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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난 보수꼴통. 9년 보수정치 아쉬워"..홍준표 "우파 좀비정치 경계해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8 12:54

수정 2019.06.08 12:5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에 위치한 소설가 이문열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아 이문열 작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에 위치한 소설가 이문열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아 이문열 작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보수진영 인사들이 8일 잇따라 현재의 보수정당에 대해 아쉬움과 비판섞인 목소리를 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보수인사인 이문열 작가를 만나 보수정치에 대한 서로간의 의견을 나눴다. 자기 스스로를 '보수꼴통'이라 칭하는 이 작가는 황 대표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지난 9년간의 보수정치에 대한 아쉬웠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이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좌파들보다 더 경계해야 할 대상은 우파들의 좀비 정치"라는 짧은 글로 한국당을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경기도 이천 설봉산에 있는 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아 이 작가와 약 50분 정도 차담을 나눴다.

황 대표는 이 작가와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정한 보수란 무언가에 관해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난 10년, 9년의 보수 정치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을 (이 작가가) 말씀하셨고 다 귀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좀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고 전한 황 대표는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이 작가는 자신이 보수 성향임을 밝히면서도 줄기차게 강한 인적쇄신을 요구하면서 보수정치의 개혁을 주장해왔다.

이 작가는 기자들에게 "내가 보수가 아니면 누가 보수겠나"라며 "어차피 나는 보수꼴통으로 소문 났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더 책임있게 대처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황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 작가는 좌파정권 10년에 대한 비판 외에도 보수정권에서 시행했던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홍준표 전 대표도 한국당을 겨냥한 비판으로 보수정치에 대한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 6일에는 당내 옛 친박세력을 겨냥, "앞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로 나를 더 이상 비난하지 마라"고 경고했던 홍 전 대표는 이날에는 '우파 좀비정치'를 언급하면서 당내 자신에 대한 반대세력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홍 전 대표는 "이미 끝난 박근혜 시대를 넘어서야 보수.우파가 새롭게 태어 날수 있다는 것을 자각치 못하고 있다"며 "아직도 미몽에 빠져 꿈길을 헤메고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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