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채용부터 동승자 교육까지…'통학버스' 스타트업 뜬다

"안전한 통학" 학부모 고민 해결
세 아이 둔 엄마·아빠가 창업한 '스쿨버스' 안전 매뉴얼만 60장
승하차·동선 앱으로 실시간 제공.. 학원차 공유 서비스 '옐로우버스'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지역 확대

세이프 스쿨버스 승합차 스쿨버스 제공

내 아이 통학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안전 운영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엄마, 아빠가 사장님이 된 스쿨버스·학원버스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15인승 승합차를 직접 사고 운전기사를 대다수 정규직으로 고용해 안전교육을 철저히 해 유치원, 초등학교, 학원의 버스로 운영하고, 학원버스를 '공유'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동승자를 꼭 버스에 동석하게 하는 식이다.

이들은 지난달 발생한 '인천 교차로 축구클럽 승합차 사고'와 같은 비극을 반드시 막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9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스쿨버스'는 지난해 4월 창업한 뒤 서울 강남, 송파, 목동, 용산 등 학원가를 중심으로 '세이프 스쿨버스' 차량 35대를 운영 중이다. 스쿨버스와 계약하고 대기 중인 학원도 50곳이 넘는다.

스쿨버스의 공동 창업자는 세 아이를 둔 엄마와 아빠다. 자녀의 통학(라이드)을 할아버지에게 맡겼지만 불안함에 시달리던 부부가 100곳이 넘는 학원 시장조사 끝에 직접 스쿨버스를 설립했다. 김현 스쿨버스 부대표는 "학원에 물어보니 이런 안전한 통학차량이 있다면 바로 계약한다는 협약서를 써줬다"면서 "'우리 아이 학원 라이드는 내가 직접 해야하나'는 학부모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부부가 목숨을 걸고 창업했다"고 말했다.

스쿨버스는 15인승 승합차 등 통학버스를 직접 구입한다. 특히 스쿨버스가 직접 운전기사를 채용한다. 이들은 스쿨버스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약 60페이지의 안전교육 매뉴얼에 따라 철저한 교육을 이수한 뒤 운전기사로 근무한다. 처음 운전기사로 채용되면 스쿨버스의 매니저가 1주일 동안 동승해 아이의 승하차 방법을 지도한다. 김현 부대표는 "하원시 부모가 마중나오지 않으면 원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등 절대 아이를 혼자 보내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픽업 매뉴얼과 안전 매뉴얼 등을 매월 4시간씩 교육한다"고 강조했다. 내 아이 승하차와 정거장 단위의 동선 역시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영유아안전시트, 승합차안전벨 등도 100% 완비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공유 학원버스 서비스 '옐로우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리버스랩은 동승자를 직접 채용해 버스에 반드시 태운다. 리버스랩도 내 아이의 통학사고를 걱정한 아빠가 직접 서비스를 만들었다. 한효승 리버스랩 대표는 "아이가 스포츠센터 운전기사님이 핸드폰을 받아서 무릎으로 핸들을 움직인다는 얘기를 듣고 아찔했다"면서 "인텔코리아를 다니면서 차량용 기술 센서를 알아보던 때였는데 아이들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하나도 없어서 직접 창업했다"고 말했다.

옐로우버스는 빅데이터로 학원차량의 빈 좌석을 공유해 학원차량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공유 시스템이 적용됐다. 동승자 역시 인건비를 공유해 한 학원이 부담하는 인건비를 줄여 직접 채용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동승자는 안전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이 투입되며, 경력단절여성을 우선 채용하고 있다. 소화기, 탈출용 망치, 의무용 키트도 구비하는 등 안전시설에 자체 앱에서 승하차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리버스랩은 옐로우버스를 분당, 수지, 위례 지역을 중심으로 약 30대 운영하며 곧 서울과 경기남부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