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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앞둔 카드사, 유연근무제 확산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9 17:54

수정 2019.06.09 18:25

PC오프제 발빠르게 도입 운영
시차출근·점심시간 탄력제 등 유연근무 세분화로 효율성 높여
오는 7월부터 금융권에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는 만큼 신용카드사들도 제도 안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발맞춰 PC오프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엄수를 중시하는 금융권이지만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유연근무제 도입도 확산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부터 PC를 켜고 끄는 시간을 각각 오전 8시 30분, 오후 6시 15분으로 설정해 정해진 시간 외에는 PC를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 외에 PC를 재부팅하면 일정 시간 이후 자동으로 꺼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주당 최대 12시간 이내에서 사전에 본부장 결재를 받아 근무 하도록 했다.
주말, 공휴일에 출근할 경우에는 3개월 내 보상휴가 사용을 원칙으로 정했다. 신한카드는 이달 말까지 이 같은 시행 방안을 시범 운영하고 7월부터 전면 도입한다.

다른 카드사들 역시 PC오프제를 발 빠르게 도입했다. BC카드는 이미 지난 2009년부터 PC오프제를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바 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부터 오전 8시 30분 전에는 PC가 켜지지 않고, 오후 6시 30분 이후 PC가 자동으로 꺼지게 했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도 PC오프제 도입을 마쳤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앞서 유연근무제도 안착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7년부터 유연근무제의 한 형태인 플렉스 타임(Flex time)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업무특성과 육아 등 가정상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만든 제도로 30분 단위로 조정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도 유연근무제의 일종인 시차출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일률적인 근무 시간이 아니라 오전 8시~오후 5시 퇴근, 오전 10시~오후 7시 퇴근 등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정한다. KB국민카드는 시차출근제 유형을 세분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C카드는 시차출퇴근제와 점심시간탄력제 등을 운영하고 있고, 하나카드도 시차 출퇴근제를 통해 근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6년부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고, 삼성카드도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4시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하고 불필요한 야근을 없앴다. 매주 수요일은 회의 없는 날로 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도입된 유연근무제 형태를 더 세분화 하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며 "초과 근무 가능성이 있는 정보기술(IT) 직군 등 제도 안착에 문제점이 없도록 관련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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