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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킹'이형준, 4년 만에 타이틀 되찾았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9 21:29

수정 2019.06.09 21:29

KPGA 데상트 매치플레이 정상
연장 3차전 혈투 끝에 서요섭 제압
시즌 첫승… "2주 연속 우승 기대"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첫승을 거둔 이형준이 펭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KPGA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첫승을 거둔 이형준이 펭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KPGA

【 남해(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매치플레이 사나이'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이 연장 3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형준은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생애 첫승에 나선 서요섭(23·비전오토모빌)을 맞아 연장 접전 끝에 이겨 정상에 우뚝 섰다. 자신의 시즌 첫 승이자 통산 5승째다. 또한 2015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우승이다.
이 대회 멀티플 우승은 이형준이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2억원.

64강전과 32강전을 무난히 통과한 이형준은 조별리그에서도 3전 전승을 거둬 승점 2위(11점)로 결승에 진출했다.이형준은 1번홀(파4) 버디로 기선을 잡기 시작했다. 5번홀(파5) 버디로 2홀차 리드를 지킨 이형준은 서요섭이 6번홀(파3)과 8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는 바람에 전반을 무승부로 마쳤다.

서요섭이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한 홀 뒤져 위기를 맞았으나 11번홀(파5)과 12번홀(파4)을 연거푸 가져 오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형준의 리드는 길지 않았다. 서요섭이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또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기 때문이다. 15번홀(파4)을 가져 오면서 1홀차 리드를 지켰으나 16번홀(파3)을 내주고 나머지 2개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는 서요섭이 유리한 국면을 만들었다.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요섭은 3퍼트로 홀아웃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핀 위치를 변경한 채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 3차전으로 끌고 갔다.

기나긴 승부는 연장 3차전에서 마무리 됐다. 서요섭의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로 떨어진 것이 발단이 됐다. 서요섭은 레이업으로 볼을 빼내 네 번째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자 이형준은 세 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서요섭의 돌풍을 잠재우고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형준은 "최근 몇 개 대회에서 부진하면서 다소 침체되어 있었는데 지난 주 한 주 휴식을 취하면서 샷감도 조율하고 마음을 다잡았던 게 도움이 됐다"고 우승 원동력을 말하면서 "매치 플레이에 강한 특별한 이유는 없고 각 상황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목표는 제네시스 상금왕이다. 6월에 큰 대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로 상반기를 마치고 싶다"며 "다음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도 내가 좋아하는 코스(88CC)여서 더욱 기대된다"고 2주 연속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3-4위 전에서는 이성호(32)가 파죽의 5연승을 거둔 박성국(31)을 2홀차로 꺾고 상금 7875만원을 손에 넣었다. 5-6위전에서는 엄재웅(29·우성종합건설)이 안백준(31)을 4&3로 꺾고 5475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7-8위전에서는 정지호(35)가 '신예' 김한별(23·골프존)에 4&3, 9-10위전에서는 박은신(29·비전오토모빌)이 고인성(26·볼빅)을 2&1로 꺾고 각각 4600만원과 3850만원의 상금을 가져 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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