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정통 vs 모던, 발레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0 12:30

수정 2019.06.10 12:30

국립발레단 지젤 ⓒKorean National Balelt1
국립발레단 지젤 ⓒKorean National Balelt1

국립발레단_지젤_ⓒKorean_National_Balelt2 /사진=fnDB
국립발레단_지젤_ⓒKorean_National_Balelt2 /사진=fnDB

라 실피드 공연사진_Photo by BAKi ⓒ Gwangju City Ballet /사진=fnDB
라 실피드 공연사진_Photo by BAKi ⓒ Gwangju City Ballet /사진=fnDB

라 실피드 공연사진_Photo by BAKi ⓒ Gwangju City Ballet /사진=fnDB
라 실피드 공연사진_Photo by BAKi ⓒ Gwangju City Ballet /사진=fnDB

라 실피드 공연사진_Photo by BAKi ⓒ Gwangju City Ballet /사진=fnDB
라 실피드 공연사진_Photo by BAKi ⓒ Gwangju City Ballet /사진=fnDB

오하드 나하린 Minus7_ Photo by Kyoungjin Kim ⓒ Universal Ballet /사진=fnDB
오하드 나하린 Minus7_ Photo by Kyoungjin Kim ⓒ Universal Ballet /사진=fnDB

오하드 나하린 Minus7_ Photo by Kyoungjin Kim ⓒ Universal Ballet /사진=fnDB
오하드 나하린 Minus7_ Photo by Kyoungjin Kim ⓒ Universal Ballet /사진=fnDB

허용순 Imperfectly Perfect 예카테리나 크라시우크, 양 천청_ Photo by Kyoungjin Kim ⓒ Universal Ballet /사진=fnDB
허용순 Imperfectly Perfect 예카테리나 크라시우크, 양 천청_ Photo by Kyoungjin Kim ⓒ Universal Ballet /사진=fnDB


초여름 아름다운 몸짓의 언어, 발레의 향연이 펼쳐진다. 발레 초심자부터 애호가까지 모두를 사로잡을 발레 축제가 오는 6월 18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제9회 대한민국 발레축제에는 13개 단체·14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중 국립발레단의 ‘지젤’과 광주시립발레단의 ‘라 실피드’는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느낄 기회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해외 유명 안무가와 협업한 ‘불완전하게 완벽한(Imperfectly Perfect)’과 ‘마이너스 7’으로 모던 발레의 매력을 선사한다.

■ 로맨틱 발레의 정수, ‘지젤’ '라 실피드'
‘지젤’ ‘라 실피드’는 ‘백조의 호수’와 함께 3대 ‘발레 블랑’(백색 발레)으로 손꼽힌다.
무려 180~200년 전에 초연된 사랑에 관한 우아한 고전이다. ‘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 사조가 대세를 이루던 1841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시골 처녀와 귀족 청년의 못다 이룬 사랑 이야기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지젤’은 파리 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를 맡은 버전으로, 19세기 낭만 발레의 오리지널 무대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브란카토 아틀리에에서 제작한 섬세하고 우아한 의상, 낭만주의 화풍을 살린 배경 작화도 볼거리다. 특히 이번 ‘지젤’은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지영이 발레단에서 마지막으로 올리는 전막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의 강수진 예술감독은 “김지영이 퇴단하고, 동시에 단원 심현희가 ‘지젤’ 역으로 데뷔하는 무대”라며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6월 22~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라 실피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로맨틱 발레다. 1832년 필리포 탈리오나가 안무를 만든 원작과 1836년 오귀스트 부르농빌이 안무를 짠 작품이 있다. 오늘날까지 이어져오는 부르농빌 버전은 공기의 요정 ‘실피다’에게 매혹된 시골 청년 제임스의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을 그린다. 광주시립발레단이 선보일 ‘라 실피드’는 부르농빌의 안무를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 겸 발레 마스터인 볼로틴 안드레이와 그녀의 아내이자 볼쇼이발레단의 유일한 동양인 발레리나인 배주윤이 재해석한 작품이다. 부르농빌 버전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기술적인 부분을 다이내믹하게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막이 아닌 하이라이트 버전으로 무대에 올린다. 광주시립발레단의 최태지 예술감독은 “낭만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작품”이라며 “지난 22년간 국내에 공연되지 않던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순백의 요정들이 춤추는 환상의 무대, 러시아와 덴마크에서 직접 제작한 의상과 소품이 관객들에게 낭만적 판타지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3~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모던 발레 '불완전하게 완벽한', 관객참여형 ‘마이너스7’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의 정통을 잇는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윌리엄 포사이드, 한스 반 마넨 등 해외 거장과 교류하며 수준급의 모던 발레를 선보여 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협업한 ‘불완전하게 완벽한’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마이너스 7’을 함께 선보인다. 세계 초연할 ‘불완전하게 완벽한’은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인간의 고뇌와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안무가 허용순은 “앞으로도 계속될 ‘삶의 자화상’ 시리즈 중 하나”라며 “인간관계의 상대성에 대한 더욱 밀도 있고 세밀한 고찰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7’은 현대 무용의 권위자, 오하드 나하린이 유니버설발레단과 한국 팬을 위해 기존의 ‘아나파자 Anapaza’와 ‘마불 Mabul’ ‘자차차 Zachacha’의 주요 장면을 조합한 작품이다. 이스라엘 출신 나하린은 동작의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인간 내면의 폭발하는 에너지에 집중하고, 이를 서구적 감각으로 가공하는 데 뛰어난 안무가다. “춤 보러 왔다가 춤추고 간다”는 리뷰로 유명한 이 작품은 재치 있는 공간 활용과 격렬한 시각 연출, 그리고 관객과의 유쾌한 소통이 특징이다. 이 작품을 제대로 즐기려면 인터미션에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다. 검은 수트를 차려입은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독무가 10분간 이어지는데, 자연스레 군무로 전환되고 ‘마이너스 7’의 첫 작품인 ‘아나파자’로 연결된다. 25명의 무용수가 의자에 앉아 역동적인 동작을 반복하는 장면이 백미다. 두 번째 작품 ‘마불’은 1992년 초연된 75분 분량의 작품이나, 이번 공연에서는 남녀 무용수의 2인무만 발췌해 무대에 올린다.
마지막 작품 ‘자차차 ’는 관객과 함께 만드는 즉흥 공연이다. 중절모를 눌러 쓴 무용수들이 막춤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유지연 부예술감독은 “‘마이너스 7’은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는 평을 받은, 관객 참여형 작품”이며 “발레에서 나아가 춤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지, 그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9~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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