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들, '그린사회' 만들기에 앞장‥"지속가능 사회 함께 만들어요"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0 12:05

수정 2019.06.10 12:05

대학들, 플라스틱 프리·지구온난화 예방 캠페인 등 앞장
환경 테마로 한 영화제 등 학생 참여 콘텐츠도 다양
정부-대학 협업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 만들기 힘써
대학들이 푸른 녹음과 맑은 공기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환경부와 협력해 그린캠퍼스 조성에 나섰고, 학생들과 힘을 모아 환경 보호 활동에 나선 대학들도 있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목표는 하나다. 후대에 물려줄 친환경 사회,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이 바로 이들의 공통된 목표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왼쪽)과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친환경 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양대학교 제공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왼쪽)과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친환경 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양대학교 제공

■플라스틱 '제로' 추진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학교는 지난 3일 환경재단과 친환경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친환경 캠퍼스 조성 운동을 통해 환경운동을 널리 확산하고, 환경 현안 관련 연구·기술 정보를 교류해 환경에 대한 올바를 인식을 가진 인재를 길러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한양대는 이날 교직원과 학생을 위한 실천선언문을 발표하고 교내에서의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현저히 줄여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캠퍼스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주요 행사를 진행할 때에도 각종 제작물 최소화, 친환경 홍보물·인쇄물 제작 등을 통해 에코캠퍼스 조성에 앞장 설 계획이다.

또 국제연합(UN)이 2030년까지 인류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달성키로 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17개 분야인 점에 착안해, 매월 17일을 그린 데이(Green Day)로 지정하고 각종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두 기관은 2학기부터 '기후변화와 임팩트 비즈니스'라는 사회혁신 융합전공 교과목을 편성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사회 및 국제적 환경 현안에 대한 정기적인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은 "지구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 아니다"면서 "협약식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더 관심을 갖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 테마 퍼포먼스·영화제 개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연과 영화제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그린캠퍼스 대학생 홍보대사와 서울지역 대학생 430여명은 지난 4일 온실가스 감축, Go! 그린캠퍼스'를 주제로 서울광장에서 대형 퍼포먼스를 서울광장에서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대학생 환경운동가들의 환경노래 공연과 그린캠퍼스 실천 공동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서울 소재 대학 로고와 노란 우산으로 '1.5℃' 문구를 완성하는 집단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는 지난해 인천에서 개최된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IPCC)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의미한다.

지구 평균기온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그린캠퍼스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 그린캠퍼스 홍보대사 대학생들이 지난 4일 서울광장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대학생 430명은 ‘그린캠퍼스 실천 낭독문’을 발표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1.5℃를 노란우산으로 표현했다.사진=김범석 기자
서울시 그린캠퍼스 홍보대사 대학생들이 지난 4일 서울광장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대학생 430명은 ‘그린캠퍼스 실천 낭독문’을 발표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1.5℃를 노란우산으로 표현했다.사진=김범석 기자

이화여자대학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야외 캠퍼스에 설치된 19개의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최신 미디어아트 작업과 영화들을 상영하는 '이화그린 영상제'를 진행했다.

영상제는 국내외 유명 영화를 상영하는 '이화영화제(EFF)'와 최신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보여주는 '이마프(EMAP)'로 나뉘어 열렸다.

특히 영화제에서는 'eco echo'라는 타이틀 아래 '환경'을 주요 테마로 구성하고 10개의 스크린에서 자연 환경, 여성을 둘러싼 환경, 작은 영화들의 환경 등 다양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이화그린영화제' 모습 / 사진=이화여대 제공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이화그린영화제' 모습 / 사진=이화여대 제공
■그린캠퍼스 조성 앞장
친환경 캠퍼스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5월 서울대, 신한대, 인천대, 장로회신학대, 충북보건과학대 등 5개 대학을 '2018년 그린캠퍼스 조성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환경부는 지난 2011년부터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해 그린캠퍼스 조성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적 교정 조성, 미래 친환경 인재 양성, 대학 친환경 문화 확산 등을 지원해 대학이 지속가능사회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 국내 온실가스 다량 배출원 중의 하나인 대학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교육 체험장 구축 △에너지원별 낭비요인 추적 △지역사회와 친환경 생활문화 공유·소통 추진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이용한 전력 사용량 감시·추이 분석 △쓰레기 배출량 감축 등에 나서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린캠퍼스 지원 사업이 대학의 에너지 소비 효율화 및 행태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환경부의 그린캠퍼스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이 지역사회 내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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