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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K팝 공연장은 누가.. 서울-경기 타이틀 경쟁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0 18:08

수정 2019.06.10 21:36

CJ, 美 AEG 손잡고 고양에 2만석 규모 만들기로
서울 아레나 사업도 본격화.. KDB컨소시엄 단독 참여
국내 첫 K팝 공연장은 누가.. 서울-경기 타이틀 경쟁 시작

서울시와 경기도가 공연계의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불리는 '아레나' 첫 설립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서울시는 KDB산업은행 컨소시엄과 서울 창동에 '서울 아레나'를 설립하며, 경기도는 CJ그룹과 손잡고 경기 고양에 '경기도 아레나'를 각각 오는 2024년까지 조성한다. 두 곳 모두 최대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공연장을 조성, K팝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전 세계 10대 도시 중에서 아레나가 없는 곳은 서울뿐이라는 지적으로 인해 아레나 설립 요청이 국내에서 꾸준히 대두돼왔다.

10일 CJ라이브시티는 세계 1위 아레나 운영사업자이자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국 AEG와 손잡고 고양 한류월드 부지의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CJ 라이브시티'에 2만석 규모의 아레나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서울시도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서울아레나)' 사업자 제안을 마감하고 아레나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서울시-경기도, CJ 유치 신경전

이날 두 곳의 민간 사업 참여자 확정으로 CJ그룹과 KDB컨소시엄은 각각 고양시와 서울에서 '국내 첫 아레나'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아레나는 관객이 중앙무대를 둘러싸는 2만석 규모의 콜로세움 형태 실내공연장과 최첨단 음향시설을 갖춘 전문 공연시설이다. 그동안 주로 체육관에서 열리던 대형 공연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BTS(방탄소년단), 싸이 등 글로벌 K팝 스타 배출국가에 걸맞게 아레나 건립의 필요성이 최근 대두돼왔다.

CJ는 경기도에 제출한 사업계획에 대한 절차가 완료되면 즉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2024년 개관이 목표지만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해외 뮤지션들의 국내 공연이 대부분 체육관에서 열리다보니 음향시설 문제를 지적하고 심지어 '코리아패싱'까지 생겨났다"면서 "아레나가 만들어지면 이 같은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라이브시티의 아레나는 K팝의 상징적 공간인 동시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최첨단 전문 라이브 공연이 가능하도록 최신 IT기술을 반영해 설계될 예정이다. CJ라이브시티가 손잡은 AEG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스테이플스센터와 영국 런던의 오투 아레나,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플래츠, 중국 상하이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등 각국을 대표하는 대형 아레나 160여곳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특히 세계 2위의 공연 프로모터로 CJ라이브시티의 아레나에서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교통·사업성 등 해결해야

서울시도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서울아레나)' 사업자 제안을 이날 마감함에 따라 아레나 사업을 본격 착수한다. 서울아레나는 창동역 인근 5만149㎡의 시유지에 1만8000석 규모의 서울아레나 공연장과 2000석 규모의 중형공연장, 대중음악시설, 영화관, 문화콘텐츠 시설, 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민간사업자가 30년간 운영하는 '수익형 민간투자방식(BTO)'으로 진행된다. 서울아레나는 오는 2023년 연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정식개관은 CJ라이브시티와 같은 해인 2024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첫 아레나 타이틀 경쟁을 시작으로 K팝 공연, 해외 뮤지션 공연 등 자존심 대결이 예상된다. 이날 사업자 제안에는 '서울아레나주식회사(가칭)'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서울아레나는 KDB인프라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금융부문), 대우건설(시공부문), 카카오(운영부문) 등 9개사가 컨소시엄을 꾸렸다.

최대주주는 KDB인프라자산운용으로 지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독으로 사업을 제안했지만 공공성 등을 평가해 오는 9월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협상과 인허가 절차를 동시에 진행, 내년 9월 착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곳 모두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남아 있다. 서울아레나는 그간 사업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고양 아레나는 서울 외곽에 있는 만큼 교통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