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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운전자가 교통사고 나면 AI가 부상 파악해 구급차에 전송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0 18:27

수정 2019.06.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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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 분석 스타트업에 투자
미래차에 ‘응급의료 서비스’ 탑재
탑승자 건강 확인까지 가능해져
현대차가 해외 스타트업과 손잡고 응급 의료 서비스를 탑재한 미래차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는 이스라엘의 차량 탑승객 외상 분석 전문 스타트업 '엠디고'에 전략투자를 전격 단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양사는 차량 사고 발생 시 탑승자의 부상 상황을 예측해 정확한 초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다.

엠디고는 의학·소프트웨어 전문가 등이 2017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정보 분석 분야의 최고 전문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충돌 사고 발생 시 차량의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실시간으로 탑승객의 부상 위치 및 외상 심각도를 나타내주는 리포트를 생성하는 기술이 강점이다.

이는 인근 병원과 환자를 이송할 구급차에 전달돼 사고 현장에서 최적의 응급 치료를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해당기술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 볼보 등이 앞서 투자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엠디고와 협업강화로 차량 응급 의료 서비스를 향후 커넥티드 카에 탑재하기로 했다. 현대차도 자체적으로 첨단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 분야에 대한 선행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 가입자 대상으로 에어백이 펼쳐지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응급센터에 자동으로 사고차량 위치를 통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넥쏘 자율주행차에 탑승객의 혈압과 심박수 등의 정보를 전문의에게 전송, 실시간으로 의료진으로부터 건강 진단을 받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미 양사는 지난 4월부터 주요 차량 충돌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탑승객의 상해 수준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보험 청구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상호 분쟁 요소를 최소화해 사회적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탑승자의 건강상태 정보까지 확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해 차량에서 병원까지 헬스케어와 관련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은 "장기적으로 차량 내 신기술을 활용한 건강상태 모니터링 등 승객 안전 부문의 혁신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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