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부산-헬싱키 '하늘길' 열린다...한-핀란드 정상회담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0 21:14

수정 2019.06.10 21:14

-文대통령, 국빈방문 및 정상회담 계기로 '합의'
-2020년 3월부터 부산-헬싱키 노선 주3회 신설
-양 정상 "스타트업과 혁신 분야 협력 강화키로"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10일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후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10일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후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헬싱키(핀란드)=김호연 기자】 부산과 핀란드 헬싱키를 잇는 '하늘길'이 열린다. 한국과 핀란드는 10일(현지시간) 헬싱키에서 항공회담을 개최하고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신설에 합의했다. 항공회담은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신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120분에 걸쳐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신설 △인재교류 협력 △워킹 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적교류를 증진키로 했다.


특히 양국은 2020년 하계시즌부터(3월 마지막 주 일요일 이후) 부산-헬싱키 노선을 핀에어가 주 3회 운항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과 핀란드 간에는 인천-헬싱키 노선만 주 7회 운항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설 노선은 한국과 핀란드 항공사가 공동 운항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항공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헬싱키는 한국 등 동북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헬싱키 공항에서 환승을 통해 유럽 각국으로 이동하기에 편리해 지난 3년간 여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인천-헬싱키 노선의 탑승률이 90% 정도였다. 부산-헬싱키 노선이 처음으로 신설됨에 따라, 부산·경남 등 영남권 주민들이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하지 않고 직접 헬싱키 공항에서 환승 후 유럽 내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이동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직항노선 개설은 한국의 부산과 유럽을 잇는 첫 직항로"라면서 "국빈방문 계기에 내 고향 부산과 헬싱키가 더욱 가까워지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과 핀란드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타트업과 혁신 협력 강화"
양국 정상은 양국 간 협력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교류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산 △에너지 △보건 등 새로운 분야로 다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미래 협력 비전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을 논의했다"며 "미래 신성장 산업, 스타트업과 혁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혁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며 "양국의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기업 간 상생 협력이 가능하도록 창업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날 △개정 항공협정 △중소기업, 스타트업, 혁신분야 협력 MOU △에너지 협력 MOU △성평등·가족분야 협력 MOU 등 4개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을 설명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수임하는 핀란드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요청했다.

이에 니니스퇴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노력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며 "핀란드도 계속적으로 항구적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드리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니니스퇴 대통령께서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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