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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떨어지자 은행 예금금리 다시 1%대로 '털썩'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1 18:15

수정 2019.06.11 18:32

대출금리 하락 영향 조정 나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커지면서 주요국 통화완화 정책으로 변경..향후 예금금리 더 떨어질수도
시장금리 떨어지자 은행 예금금리 다시 1%대로 '털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및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자 4대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에 이어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특히 1년 만기 기준 예금 금리는 1%대로 다시 떨어졌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부터 대표 상품 중 하나인 '369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금액에 따라 1억원 이상은 연 2.10%에서 연 1.90%로 인하됐다. 3000만원 이상은 연 2.05%에서 연 1.85%, 300만원 이상은 연 1.95%에서 연 1.75%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10일부터 '위비SUPER주거래예금2'의 확정금리형 1년제 기본금리를 연 2.0%에서 연 1.90%로 낮췄다.
신한은행도 최근 비대면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금리를 연 1.95%에서 연 1.84%로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금리를 지난달 말 연 1.84% 수준에서 최근 연 1.76%로 인하했다.

앞서 5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를 동시에 인하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달 들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이유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3.48%를 기록했다. 2017년 9월(3.41%)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만큼 예금금리 조정으로 방어에 나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예금금리도 소폭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지난달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이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한·미 금리 역전에 의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크게 줄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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