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호 크몽 대표 "비즈니스 프로젝트 입찰, 맞춤견적 서비스 제공하면 거래액 폭발할 것"
컴퓨터를 좋아하던 한 대학생은 공부 삼아 게임 소프트웨어 쇼핑몰을 만들었다.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자 창업을 결심했다. 그렇게 10번을 실패했다. 지금 생각해도 괜찮은 당시 사업 아이템을 망친 것은 "6개월 내에 대박내겠다"는 조급증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간 이 청년은 이스라엘의 '파이버'를 알게 됐다.
박현호 크몽 대표( 사진)는 "프리랜서나 전문가와 개인 이용자를 연결하는 일감 중개 플랫폼에서 천만원 규모의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입찰하거나 맞춤 견적도 할 수 있는 '뉴크몽'을 내달 출시할 것"이라면서 "대기업, 관공서 등 기업 간 거래(B2B)를 시작하면 누적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몽과 같은 해외 온라인 이코노미 플랫폼은 이미 프로젝트 단위를 입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 유사 재능마켓은 60여개에 달하지만 B2B 거래를 도전하는 곳은 크몽이 유일하다. 박 대표는 "무형의 서비스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 같지만 이용자와 전문가 사이에 꾸준한 학습, 즉 많은 시간이 필요한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실제 크몽이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이지만 3년이 지난 뒤 사업을 본격화했다. 첫 투자는 2015년 7억원이었다. 2016년 11월에 누적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한 뒤 성장세가 빨라졌다. 아직 크몽의 평균 거래는 건당 10만원 안팎이지만, 천만원 단위의 프로젝트 거래가 시작되면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크몽 사무실에 가면 '워크 해피'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크몽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박 대표는 "행복하게 일하는 환경이 되려면 많은 전문가가 크몽에서 돈을 많이 벌어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한다"면서 "지금 크몽에서 의미있는 거래를 하는 이용자가 1만명이라면 이 숫자를 100만명까지 늘어나게 하는 것이 제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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