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증거인멸 의혹' 정현호 삼성 사장 "기억 안나"..혐의 전면 부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사진=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에 휩싸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이 검찰에 출두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 정 사장을 소환해 삼성바이오와 그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 어느 부분을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었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정 사장은 17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새벽 2시 30분께 청사를 나왔다. '증거인멸 등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가 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응했다.

현재 검찰은 지난해 5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이 최종 승인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같은달 이모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이 금융감독원의 분식회계 행정제재 및 검찰 고발 등에 대해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이같은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는 상태다.

삼성 측은 전날 '보도참고자료'를 통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삼성바이오 등 직원들의 휴대전화 등에 'JY(이재용 부회장)', '합병', '미전실' 등 민감한 단어가 포함된 자료를 삭제하거나 회사 공용서버를 숨긴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현재까지 구속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사장과 사업지원TF 김모 부사장, 인사팀 박모 부사장 등 5명이다.

검찰은 조만간 정 사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