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미래사업 고삐 죄는 이재용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6 17:32

수정 2019.06.16 17:32

전자계열 사장단과 릴레이 회의
"어느 기업도 10년 뒤 장담못해" 대외환경 악화 위기상황 대응
부문별 경영 전략·투자 챙겨.. 17일은 삼성전기 사업장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30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메모리연구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 부회장, 윤부근 부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30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메모리연구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 부회장, 윤부근 부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잇따라 경영진 회의를 열면서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보장할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해 임직원들에게 '창업의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핵심사업에서도 선두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미래사업 챙기기 집중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전날 열린 'IT·모바일(IM)부문 글로벌전략회의' 결과를 IM부문 사장단으로부터 보고 받았다.
이날 회의에는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 부회장은 IM부문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재점검하면서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환경 점검회의에서 수백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 추진 의사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전자계열 관계사 사장단을 잇따라 소집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부문별 경영 전략 및 투자 현황을 직접 챙기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엔 DS부문 경영진과 다시 간담회를 가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 1일 DS 경영진과 만난 이후 2주 만에 또 한번 경영상황을 확인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 집행 계획을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최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계도 재점검했다.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구도 변화 전망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6G 선점 등 미래전략 본격화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IM부문과의 회의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이후의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최고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17일에는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단 및 타 관계사와의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잇따라 삼성전자 주요부문과 전자관계사 경영진과 경영점검 회의를 갖고, 미래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당부한 것은 대외환경 악화로 인한 위기상황 돌파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화웨이 사태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IT시장의 수요 감소해 인한 반도체·스마트폰 시황 위축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신성장동력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미래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