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아르헨 등 남미 3개국 대규모 정전 발생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0:44

수정 2019.06.17 10:44

16일(현지시간) 남미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 주민 수천만명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정전 원인과 관련, 아르헨티나 전력회사 에데수르는 트위터를 통해 야시레타댐과 북동부 살토그란데 사이의 송전 시설이 고장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구스타보 로페테기 아르헨티나 에너지 장관은 현지 시간 오전 7시에 발생한 정전이 확산되면서 낮에 2200만여명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전력망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지 않는 최남단 주인 테라델푸에고만 정전 피해가 없었으며 브라질과 칠레에서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국영 통신사 텔람은 98%가 복구됐다고 보도했으며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도 거의 대부분 전기 공급이 정상으로 들어왔다고 AP는 전했다. 정전으로 인해 주지사 선거가 실시된 아르헨티나에서 유권자들은 어두움 속에서 휴대폰 전등을 이용해 투표를 해야했으며 폭우 속에 대중 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환자들은 자체 발전기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잦은 정전이 일상화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시민들은 이번 같은 대규모가 발생한적이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우루과이 에너지 업체 UTE는 여러 시간 전기 공급이 끊긴 것을 아르헨티나의 전력망 결함 탓으로 돌렸다.

외신들은 이번 정전 원인으로 아르헨티나의 경우 수년간 동결된 요금으로 인해 시설 보완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사회개발연구소에 따르면 가계당 전기료 지출 규모가 이웃 국가들에 비해 20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리 대통령은 재정 적자를 줄이고 전력업계의 수익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전력업체 감원과 함께 보조금 지급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정전은 정치 문제로도 번져 오는 10월 대선에서 마크리와 맞붙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트위터에 불과 6일전만해도 에너지를 수출하겠다고 선언한 정부를 비꼬며 모든 가정에 전기를 다시 공급하라고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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