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추락 사고로 신뢰가 바닥이었던 보잉이 이번 신규주문을 통해 신뢰회복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브리티시항공 모회사인 IAG로부터 사고기종인 737맥스8을 최대 200대 사겠다는 주문의향서(LOI)를 받았다.
IAG 최고경영자(CEO) 윌리 월시는 "미래를 감안할 때 이는(737맥스8) 훌륭한 항공기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시 CEO는 737기종도 몰아 본 조종사 출신으로 최근 맥스 운항 시뮬레이터로 맥스8을 조정하기도 했다.
그는 수정 되기 이전 조종통제시스템과 이번에 개선된 시스템 모두를 시험했다면서 시뮬레이터 시운전 결과 "이 항공기(맥스8)와 (보잉이 제안한) 개선 모두를 신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보잉은 산하 항공기서비스 부문을 통해 브리티시항공의 에어버스 기종 부품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품 공급 계약이 맥스8 수준로 연결된 셈이다.
보잉은 또 미 연방항공안전청(FAA)의 맥스 운항통제시스템 개선 검사를 앞두고 있다.
브리티시항공의 주문으로 시장 신뢰 발판을 마련한 뒤 FAA 시험도 통과하면 다시 날개를 달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잉은 또 대한항공과 에어리스로부터 787 드림라이너 주문을 유지하겠다는 확답을 받아 경사가 겹쳤다.
보잉은 대한항공이 드림라이너 기종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모델인 787-10 20대를 취역시키고, 이보다 규모가 약간 작은 787-9 10대도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입가격은 63억달러 수준이지만 통상적인 할인에 더해 이번 보잉의 사활을 건 수주전과 이에따른 대대적인 가격 인하 예상을 더하면 가격은 이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잉은 파리 에어쇼에 앞서 이미 125대가 넘는 주문취소에 4월과 5월 신규주문 확보에 실패하는 등 심각히 고전해왔다.
지난달에는 에어뉴질랜드가 787-10 드림라이너 8대를 사겠다고 발표했지만 계약을 매듭짓지는 못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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