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량진 舊시장 상인 일부 입주… 300억 지원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17:56

수정 2019.06.20 17:56

수협, 50~60명 입주합의서 체결
판매자리 확장·재배치 등 약속
거부한 상인들은 항의 집회 열어
20일 오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임원들이 노량진수산시장 입주합의서 체결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구 시장에 남은 시장상인들은 같은 날 '구 시장 존치'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오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임원들이 노량진수산시장 입주합의서 체결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구 시장에 남은 시장상인들은 같은 날 '구 시장 존치'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노량진 구 수산시장에서 농성을 벌이던 상인 일부가 신시장 입주에 합의했다. 반면 신 시장에 합류하지 않은 상인들은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수협노량진수산은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오후 2시 구시장 잔류 상인단체와 입주합의서를 극적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협에 따르면 새 입주 상인 규모는 50~60명 정도로 예상된다.
수협 관계자는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인 안전한 수산물공급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시장정상화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승적 차원에서 신시장으로 합류를 요청한 상인들을 대상으로 입주협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협은 지난 4월부터 총 8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구시장 상인들은 이달 말까지 입주를 완료해야 한다. 수협은 신규 입주 상인들을 위해 △구시장 관리비 8개월분 감면 △판매자리 1.5평에서 2평까지 확장 △신시장 관리비 1년간 20% 인하 △신시장 입주상인에 한한 법적 소송 취하 △전체 입주상인 협의를 통한 판매자리 재배치를 하기로 했다. 수협은 시장 활성화와 시설물 개선을 위해 300억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수협 관계자는 "판매자리 재배치의 경우 내년 3월에 통상적인 재배치 기간이 있어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며 "기존 입주 상인들과 재배치를 두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입주 상인과 달리 구 시장에 남아있는 잔류 상인들에게는 강경책을 펼치겠다는 게 수협의 입장이다.

수협은 △법원 명도강제집행 실시 △강력한 공실관리 △손해배상청구소송 실시 △무허가시장 폐쇄 및 철거 실시를 꺼내들었다.

수협 관계자는 "수차례 입주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잔류 상인들은 끝까지 이를 거부했다"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조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생각"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이후 구시장에 잔류한 상인은 110여명으로 수협은 파악하고 있다. 이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 총연합회 소속이 50여명이고 나머지가 '온건파'인 노량진수산시장 대책위원회 소속이다.


기자회견이 열린 이날 구시장 상인들은 집회를 열고 수협을 규탄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 총연합회 위원장은 "수협이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상인들을 겁박한 결과일 뿐"이라며 "수협은 언론플레이를 그만하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지금까지 신시장으로 이주한 상인 중 현대화사업이 마음에 들어서 간 사람은 한 분도 없다"라며 "구시장 존치라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총력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