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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해임검토 보도에 "임기 다 채울 것"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19:14

수정 2019.06.20 19:14

로이터 뉴스1
로이터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이 자신의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법에 의하면 내 임기는 분명히 4년이고 나는 완전히 이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에서 임무에 헌신하고 있고 경제와 국가 모두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적인 정치적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2월에 취임한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에 파월 의장을 해임하고 싶다고 말한 직후에 백악관 관료들이 파월 의장을 의장에서 연준 이사로 좌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그(파월 의장)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취임 이후 과거 10년 가까이 진행됐던 경기부양용 통화 확대정책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려 경기 과열을 막겠다고 시사했으며 약 1년에 걸쳐 금리를 4차례 올렸다. 반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를 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으로 갚아야할 이자가 커져 부담이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우려로 미 증시가 폭락하자 주변 보좌관들에게 연준 의장을 교차할 수 있는 방안을 물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에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그(파월 의장)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나 조금 느슨하게 했다면 아마도 증시가 1만포인트는 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에 대통령이 사표를 요구하면 응하겠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 연준은 19일 발표에서 기준금리를 현행(2.25~2.50%) 수준으로 동결한 뒤 향후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을 의식해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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