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효성, 베트남 대규모 투자 탄력받는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19:33

수정 2019.06.20 19:33

조현준, 베트남 부총리와 단독면담
신규 사업 전폭적 지원 이끌어내
PP·타이어코드 신공장 투자 순항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방한한 브엉 딩 후에 베트남 부총리와 사업협력을 논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방한한 브엉 딩 후에 베트남 부총리와 사업협력을 논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이 베트남에서 추진중인 대규모 신공장 투자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됐다. 조현준 회장이 방한한 브엉 딩 후에 베트남 부총리로부터 현지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과 타이어코드 2공장 건립과 관련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으면서 베트남 사업 확대가 순조로울 전망이다.

효성은 지난 19일 조 회장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방한한 후에 베트남 부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후에 부총리는 재무부, 투자기획부, 중앙은행 등을 관할하는 베트남의 경제 분야 컨트롤 타워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서 조 회장은 바리아붕따우성 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광남성 타이어코드 2공장 설립 등 효성이 추진중인 신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조 회장은 "베트남은 효성의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효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에 부총리는 "효성은 베트남 내 최대 투자사 중의 하나로, 효성이 추진하고 있는 남부 바리아붕따우성 PP 공장과 중부 광남성 타이어코드 공장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 회장은 2016년과 지난해에도 응우웬 쑤언 푹 총리를 현지에서 만나 신규 투자 프로젝트 협력을 논의하는 등 베트남 고위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초 착공한 바리우붕따우성 PP공장은 효성이 총 12억달러(1조4000억원)를 투자해 PP 생산라인과 탈수소화(DH)공정, 액화프로판가스(LPG) 저장탱크를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효성은 올해 말까지 30만t 규모의 PP라인을 완공한 뒤 향후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광남성 땀탕공단에 건립중인 타이어코드 공장은 베트남 호치민 인근 연짝공단에 위치한 타이어코드 1공장에 이은 2공장이다. 땀탕공단 타이어코드 공장은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알려지 않았지만 완공시 1공장과 함께 동남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효성은 2007년 연짝공단에 총 17억달러(2조원) 규모의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공장 등을 건립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효성베트남은 지난 2008년 6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연짝공단의 성장세 덕분에 2009년부터 흑자전환하고 2014년부터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효성의 효자 해외법인으로 자리잡았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인건비 상승 등 중국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베트남이 글로벌 생산기지의 최적지라는 전략적 판단 아래 핵심 생산 기지로서 공을 들였다"며 "신규 공장들도 세제와 토지 임대, 전기료 등의 혜택과 값싼 노동력을 감안해 과감한 투자 확대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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