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 안보 우려 해결, 중국이 돕겠다" 시진핑-김정은 밀착행보 [北·中 평양 정상회담]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21:29

수정 2019.06.20 21:29

시 주석 "한반도 비핵화 적극 역할".. 中주석 방북 후진타오 이후 14년만
외국 지도자 최초 태양궁전 환영식.. 양제츠·왕이 등 외교사령탑 총출동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오른쪽)이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걸어가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에 부인 펑리위안 여사(뒷줄 오른쪽)와 동행했으며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뒷줄 왼쪽)도 이날 공항까지 나와 시 주석 부부를 환영했다. CCTV AP 뉴시스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오른쪽)이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걸어가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에 부인 펑리위안 여사(뒷줄 오른쪽)와 동행했으며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뒷줄 왼쪽)도 이날 공항까지 나와 시 주석 부부를 환영했다. CCTV AP 뉴시스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이설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소통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시 주석은 20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 도착해 1박2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등이 탄 전용기는 이날 오전 11시40분(북한시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등이 보도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북한 방문은 2005년 10월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과 펑 여사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의 환영을 받는 등 최고 영접을 받았다. 중국 주석의 국빈급 방문은 1949년 북·중 수교 이래 처음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오후 곧바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및 북·중 관계 개선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시진핑, 최고의전 속 방북일정 소화

시 주석은 이어 금수산 태양궁전 광장에서 북한 주요 지도자와 평양 시민의 환영을 받았다. 이곳에서 환영식을 받은 것은 외국 지도자 가운데 시 주석이 처음이라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의 방북 수행단 구성에서 북·중 간 교류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이날 시 주석 수행에는 퍼스트레이디인 펑 여사를 비롯해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동행했다.

중국 외교사령탑은 이번 방북에 총출동했다.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위원인 양제츠를 비롯해 왕이 외교부장이 동행했다. 시 주석의 비서실장에 해당하는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도 포함됐다. 시 주석이 방북기간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관련 핵심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측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협상의 재개 여부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방북 수행단에 포함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발개위는 중국 경제의 사령탑으로, 모든 경제 현안을 조정하는 위원회다. 시 주석이 이번 방북에 허 주임을 동반한 것은 북한의 현실적 어려움을 겨냥해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중 비핵화 밀착행보

시 주석은 도착 당일 곧바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북·중 관계를 놓고 밀착행보를 보였다.

중국중앙방송에 따르면 시 주석은 북한 안보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돕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적극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적극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면서 한반도 문제 관련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중국과 소통 및 협력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방북으로 김 위원장의 내부 입지가 더 굳어질 전망이다. 시 주석의 방북 이후 북·중·러 3각 공조가 강화돼 향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복잡한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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