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BTS 날개 단 빅히트, 유니콘 기업으로 비상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1 17:19

수정 2019.06.21 17:23

현재 기업가치 최대 2조2800억 평가
방시혁-제작·윤석준-사업총괄 ‘투톱’
엔터社 넘어 콘텐츠·플랫폼기업 도약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BTS의 성공에 힘입어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 빅히트의 기업 가치는 유니콘 기업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는 보고서가 나오는 가운데, 빅히트는 단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뛰어넘어 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달 내놓은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 분석과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작년 기준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1조2800억~2조28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작년 연평균 환율을 적용해 달러화로 환산하면 11억6000만∼20억7000만달러다. 보고서는 주식 가치에 순부채를 더해 기업가치를 추정했다. 빅히트가 기업가치가 10억을 넘긴 비상장 벤처기업인 유니콘 기업에 달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빅히트의 매출액은 2142억원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41억원, 502억원으로 2016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빅히트에 대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고자 하는 기획사의 가치 추구 철학과 '팬과 고객' 중심의 경영 전략이 경쟁력 높은 콘텐츠의 개발로 이어졌다"며 "기획사는 음악 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콘텐츠 중심의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등 명확한 목표를 지닌 기업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급성장에 힘입어 빅히트는 회사 체제를 새롭게 정비했다. 윤석준 전 사업총괄 최고사업관리자(CBO)가 방시혁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방 대표는 제작 부문, 윤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 영상 콘텐츠, 플랫폼 사업 등의 사업을 총괄한다.

빅히트는 이미 지난해 자회사로 플랫폼 업체인 '비엔엑스'와 출판 사업을 맡는 '비오리진'을 설립하며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BTS가 주인공인 콘텐츠 '방탄밤'과 '달려라 방탄' 등을 유튜브, 네이버 등에 게재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향후 비엔엑스는 BTS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 플랫폼 구축 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비엔엑스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앱을 출시하고 첫 아티스트로 빅히트 소속의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커뮤니티를 선보였다. 또 방탄소년단 공식 굿즈(상품) 스토어 앱인 '위플리'도 이달 초 출시해 벌써 10만명 이상이 다운받았다.

빅히트 관계자는 "콘텐츠가 우선이라는 기업 원칙 아래 플랫폼 기업으로 업계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석준 대표
윤석준 대표

BTS가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빅히트의 2대 주주인 넷마블과 키이스트, 디피씨, 엘비세미콘 등이 방탄소년단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빅히트의 주식시장 상장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빅히트 측은 "현재까지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편 빅히트는 CJ ENM과 함께 합작 법인인 '빌리프랩'을 자본금 70억원 규모로 설립해 새로운 K팝 아이돌 그룹을 내년 전 세계에 선보인다. 양사는 국내외에서 구축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BTS의 뒤를 이을 글로벌 아이돌 발굴·육성 및 음반 기획·제작을 한다는 목표로 손을 잡았다.
CJ ENM은 방송과 컨벤션, 콘서트, 음반 유통 등 자사 사업 영역을 통해 아티스트 발굴과 활동을 지원하고, 빅히트는 방시혁 대표 등 검증된 프로듀싱 시스템을 통한 아티스트 제작을 담당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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