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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소발전소 건립 갈등, 5개월째 사업 지연

【 인천=한갑수 기자】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인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사업에 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 등이 개입하면서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23일 인천연료전지㈜와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은 지난 1월 중단된 이후 업체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5개월째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인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사업은 2020년 6월까지 송림체육관 인근인 동구 염전로 45 8920㎡ 부지에 9만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용량인 39.6㎿급(440㎾ 90기)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국내에 47개소가 건립돼 가동되고 있지만 유독 인천에서 주민 반발이 극심하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은 여러 차례의 주민설명회와 산업부의 공사계획 인가, 동구의 건축허가 승인 등 정상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해 12월 착공했으나 주민들 반대로 1개월도 채 못 돼 공사를 중단했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건축허가를 내주고 1개월도 못 돼 사전에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며 인천연료전지㈜에 시설물 착공 및 도로굴착 등 행정절차 진행 중단을 요청했다.

인천연료전지㈜와 비대위, 인천시의회, 동구의회, 인천시, 동구청 등 이해당사자들은 지난 4월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갈등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 등 20여개에 달하는 개인·단체가 가세, 발전소 건립 문제가 정치 이슈화되면서 업체와 주민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나섰던 김미경 민관협의체 위원장도 발전소 건립 문제가 정치 이슈화되자 갈등 조정이 어렵다고 판단, 최근 사퇴했다.

그러나 막판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업체와 주민들은 민관협의체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으며, 업체는 주민의견을 수렴해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최근 발생한 강릉과 노르웨이 폭발사고를 예로 들며 안전성과 환경 검증이 미흡하다는 의견이다.


인천연료전지 측은 비대위가 초기에 지역주민들에게 연료전지시설에 대한 왜곡된 정보(수소폭탄, 유독가스, 전자파, 발암물질, 악취 등)를 유도해 주민 반감을 유도했다고 비판했다.

인천연료전지 측은 강릉 수소탱크 폭발과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 사고는 수소저장탱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동구에 들어서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와 다른 방식으로 수소 저장탱크가 없어 폭발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영택 인천연료전지㈜는 “발전소 건립 문제가 정치 이슈화되면서 조건도 많이 바뀌고 복잡해졌다”며 "민관협의체와 비대위에서 제안한 2∼3개월의 숙의과정을 수용하되 숙의과정의 결과가 구속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 무산 시 매몰비용 보전, 사업 추진 시 반대활동 중단 및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