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산업 안정과 진흥 두마리토끼 집아야
박종현 행정안전부 승강기안전과 과장(사진)은 처음 발령 받은 후 업무파악을 위해 현황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우리가 무심코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와 관련된 사고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난 박종현 과장은 승강기 산업은 대표적인 ‘안전산업’이라며 산업진흥과 안전, 두 가지 모두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자동제어창치, 개문발차방지장치 등 승강기의 모든 부품들은 안전과 직결돼 있다”며 “일반 산업과 안전산업의 경계가 모호할 순 있지만 승강기와 국민들의 삶이 밀접하기 때문에 안전 소홀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강기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부품 국내조달이 어려운 산업 구조를 꼽았다. 그는 “대부분 승강기 생산업체들은 중국에서 값싼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서 판매하고 있다"며 "품질도 안좋을뿐만 아니라 신속한 부품 조달이 어렵다. 국내 부품 업체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난립해있는 승강기 유지관리 업체들도 문제다. 전국 830개의 유지관리 업체가 국내 승강기 70만대를 담당하다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출혈경쟁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고품질의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본은 80만대를 100여개 업체가 관리하고 있다.
그는 “매년 승강기안전공단이 발표하는 승강기 한 대당 적정 유지관리비는 15만~16만원 정도인데 실제로는 최저가 낙찰로 보통 4만~5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며 “인건비도 안 되는 돈이다. 교체가 필요없는 부품을 갈아 끼우거나 1만원짜리 제품을 10만원으로 속여파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행안부는 지난 3월 유지관리업체 하나가 담당할 수 있는 승강기 대수를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안전뿐만 아니라 산업진흥도 박 과장이 맡은 임무 중 하나다. 올 3월 승강기안전관리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승강기산업 진흥업무가 산업부에서 행안부로 넘어왔다. 현재 박 과장과 직원들은 ‘거창 승강기허브도시 조성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3년 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한 250억원을 투입해 승강기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박종현 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승강기 산업의 ‘진흥’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목표다. 그는 “승강기 산업 클러스트가 제대로 구축돼 국내 승강기 산업이 탄탄하게 뿌리내려야 값싼 중국산이 들어와 시장을 교란하지 않는다”며 “고품질의 국내 제품이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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