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바이오, 차세대 핵심 산업 부상… 정부, 국가적 차원서 육성 [미래를 이끄는 바이오]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5 16:51

수정 2019.06.25 16:51

기초기술 바탕의 플랫폼 생명과학 '코어'
농수축산·식품 관련 부문 '그린'
환경·에너지 등 바이오과학 통칭 '화이트'
보건의료 '레드' 등 4개 부문으로 구분
정부, 바이오 산업발전 지원 위해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수립
바이오, 차세대 핵심 산업 부상… 정부, 국가적 차원서 육성 [미래를 이끄는 바이오]
바이오 기술이 미래를 이끌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떠올랐다. 인공장기와 조직을 제작해 이식하고 유전형질을 분석해 맞춤형 질병예방 서비스를 하는 등 영화에나 나올 것 같던 기술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이미 세계는 국가차원에서 혁신기술을 선점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에 열심이다.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019'는 혁신을 거듭하는 바이오 산업이 열어갈 미래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 산업 최첨단에 있는 산업계와 학계의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혁신기술이 접목된 기술활용 동향을 공유하고 주요 이슈와 성공전략을 나누는 행사로, WHO(세계보건기구)와 FDA(미국식품의약국)을 비롯해 황유경 녹십자 랩셀 연구소장, 롭 앤더슨 NIBSC 연구교수, 이은솔 MEDIBLOC 대표 등의 강연도 준비돼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혈액제제·인체조직·백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바이오 기술의 개발현황과 발전가능성, 규제 및 심사시 고려할 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유력 연구기관 다수가 바이오 기술을 미래유망기술로 발표하고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20여년 안에 성과를 보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바이오는 크게 코어·레드·그린·화이트로 구분된다. 코어는 기초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생명과학이고 레드는 의약품 등 보건의료, 그린은 농수축산 및 식품 관련 부문, 화이트는 환경을 비롯해 에너지와 소재 등 폭넓은 바이오 과학을 통칭한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코어바이오로, 유전자 지도를 그리고 유전자를 복원하며 배아를 합성하고 뉴런을 분석하는 등 응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반 기술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코어 바이오는 곧장 보건의료 부문의 레드바이오 기술과 연결된다. 유전자 가위로 특정 유전자를 편집해 질병을 치료하는 '생체 내 유전자 편집기술', 빅데이터와 3D프린팅 기술을 결합해 약물이 체내에 들어간 뒤의 효과까지 추적하는 각종 기술이 코어 바이오 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의학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도 바이오 기술의 적용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MB정권 이후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녹조·적조 제거기술부터 미생물을 활용한 환경복원 기술 등은 화이트 바이오의 대표 사례다.

지난해 2조7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CJ제일제당 내 효자로 자리한 그린바이오 산업군도 주목할 만하다. CJ제일제당은 화학이 아닌 발효공법으로 5대 아미노산(라이신·메치오닌·쓰레오닌·트립토판·발린)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 기업으로, 세계 축산업계에서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라이신 성분 등을 친환경 적으로 제조해 유통하고 있다.

라이신과 트립토판, L-메치오닌 등 사료용 아미노산 외에도 식품조미소재와 식물성 고단백소재 등에서 CJ제일제당은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한 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독일과 일본 등 한정된 국가의 글로벌 기업이 주도해온 그린바이오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취다.


정부 역시 바이오 기술을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7년 9월 바이오 R&D 및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국가 최상위계획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이 수립됐고, 이에 따라 범부처적인 관심과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생태계 내에서 원치 않는 유전자 변이를 제거해 유전적 기준선 상태로 복원하는 '유전자 복원기술', '생체 내 유전자 편집기술', 바이오 연료 등에서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인공효소 체인 기술' 등은 정부지원 아래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거두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