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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9급 공무원 시험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5 17:14

수정 2019.06.25 18:52

이달 초 인사혁신처가 2019년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평균 39.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시험에선 총 5067명이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이 중 남성은 2160명(42.6%), 여성은 2907명(57.4%)으로 여성 합격자가 747명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705명(73.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1179명(23.3%), 40대 160명(3.2%), 50대 이상 18명(0.3%) 순이었다.

이번 시험에선 모든 응시자가 필수과목으로 국어·영어·한국사 시험을 봤다. 또 사회·과학·수학 등 공통 선택과목을 포함해 행정학개론·행정법총론(행정직), 회계학·세법개론(세무직), 형법·형사소송법(검찰직) 중 2개 과목을 선택했다.
고교시절 배우는 사회·과학·수학 등이 선택과목에 포함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고졸자들이 9급 공무원으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시험을 쉽게 바꾸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오는 2022년부터 이들 고교과목이 선택과목에서 빠진다. 인사처는 2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인사처가 시험과목을 이렇게 바꾼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다. 그동안 관가에선 전문성에 대한 평가를 거치지 않고 합격한 공무원 비율이 높아지면서 행정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이후 세무직 합격자의 64.6%, 검찰직 합격자의 43.9%가 고교과목만 선택해 시험을 치렀다. 또 처음 의도와 달리 고졸 합격자가 크게 늘어나지도 않았다.

9급 공무원은 박봉에 일도 쉽지 않지만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종으로 분류된다. 정년이 보장되고, 상대적으로 복지도 좋은 편이어서다.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씨는 요즘 20대를 '9급 공무원을 원하는 세대'라고 칭한다. 취준생 10명 중 절반이 공시족인 이유는 그들이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을 희망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나마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르고, 안정성 측면에서도 이만한 직업이 없기 때문이란 게 임씨의 설명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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