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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0%대 하락 우려 ..힘받는 7월 금리인하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5 17:52

수정 2019.06.25 18:10

더 커진 통화정책 완화 압박
"우리경제 불확실성 한층 커져..금융안정 등 고려해 결정할 것"
시장선 연내 인하 기정사실화
한은, 물가 0%대 하락 우려 ..힘받는 7월 금리인하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한은에서도 물가상승률이 올해 0%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모습이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시장에선 이르면 올 3·4분기 중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25일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미약한 가운데 공급 측면과 정부정책 측면에서 모두 당분간 물가의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 4월 제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1%다. 따라서 이를 하회한다는 의미는 사실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의 설립목적 첫번째 과제가 '물가안정'이다. 따라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상황에서는 이를 안정시키기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이미 주요 경제지표 상당수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며 경기 하방 리스크(위험)를 가중시키고 있어서다.

이 총재도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우리 경제를 견인해왔던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대내외 여건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임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실물경제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것인지 여부는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성장과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원론적으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추가로 확대할 경우 금융안정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의 가계부채 상황을 고려한다면 금리 조정 여부와 관계없이 금융 안정을 위한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은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한은과 달리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오는 7월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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