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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빗장 건 중국… 왕좌 탈환 노리는 미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5 18:25

수정 2019.06.25 18:25

中, 국내외 판호발급 중단·네트워크 사용 제한 등
각종 규제 정책이 제 발등 찍는 사이 美는 치고나가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등 새 수익모델 개발
글로벌 게임시장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015년 이후 중국에 전 세계 최대 게임시장을 내어준 미국이 왕좌를 재탈환할 전망이다. 중국의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5일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발행한 '2019 글로벌 게임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게임시장은 매출기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69억달러(약 43조7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전년보다 14억달러 줄어든 365억달러(약 42조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 돼 미국을 뛰어넘지 못할 전망이다.

■中, 美에 패권 내줘

뉴주는 중국의 부진을 신규 게임에 대한 판호 승인을 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 게임에 승인을 내어주는 외자판호 외에도 내자판호까지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매달 700~800개씩 발급하던 2018년 이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판호 발급이 크게 줄었다.

중국 정부는 게임이 청소년 문제와 사회 문제를 일으킨다고 판단, 선전부 산하에 온라인게임도덕위원회를 설립해 게임에 대한 도덕적 해이를 검토하게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근시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PC와 모바일을 포함한 네트워크 사용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게임 타이틀 수와 게임 사용량 규제, 안면인식·인공지능 차단, 오프라인 경보 등 규제 시스템이 구축됐다. 게임 내 '유혈장면 묘사' '미성년 이용자 게임 내 결혼 금지' '종교' 등 내용을 금지했다. 이를 어기면 판호 신청을 할 수 없다.

중국에서 시행하는 '게임 규제'가 점차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 실제 드러나면서 현지 게임산업이 후퇴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 세계 1위 게임업체인 중국 텐센트는 지난해 4·4분기 13년 만에 가장 부진한 분기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산업이 셧다운제, 성인결제한도 등을 도입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규제를 도입하면서 한국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주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톱35개 기업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연도별 성장률은 각각 -17%, -8%로 오히려 줄었다.

■더욱 기대되는 美게임시장

반면 미국의 성장은 더욱 기대된다. 미국의 IT 공룡기업들이 스트리밍게임 등 앞다퉈 신기술 기반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MS)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10월부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게임 스트리밍을 제공할 방침이다. 사용자는 서버에서 원격 구동되는 엑스클라우드를 이용하거나 엑스박스 원 기기를 활용해 스마트폰 등으로 게임을 즐기는 '콘솔 스트리밍'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구글의 구독형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도 11월부터 북미·유럽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글 스타디아는 월 9.99달러(약 1만2000원)이면 서비스 목록에 있는 게임을 고화질(HD)에서 4K 화질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 2019' 콜로세움에서 게임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자체 독점 콘텐츠를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어 넷플릭스 콘텐츠와 플랫폼을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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