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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 열풍 BW 지고 CB 뜬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6 18:05

수정 2019.06.26 18:05

올들어 CB 3조4737억 발행 작년 연간 발행액 절반 넘어서
12개 펀드 평균수익률 8.64%.. 동기간 액티브·인덱스보다 높아
코스닥벤처펀드 열풍 BW 지고 CB 뜬다
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CB) 발행규모가 최근 빠르게 늘어나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스닥벤처펀드 열풍에 힘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은 급감, 사실상 CB로 대체되는 모습이다.

CB는 정해진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아지면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고, 발행회사는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W는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자격(신주인수권)을 주는 동시에 이자와 원금도 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CB 권면총액(공시 기준) 합계는 3조4737억원(21일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신라젠(1100억원), 파멥신(1000억), 에이치엘비생명과학(600억) 등 제약바이오 기업이 큰 규모로 CB를 발행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CB 권면총액 규모는 2017년 3조3620억원에서 지난해 5조2368억원으로 55.8% 증가했다.

반대로 BW 발행은 급감했다. 올해 발행된 BW 권면총액(공시기준)은 117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3968억원)의 절반을 밑돌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드시 대체관계는 아니지만 CB가 BW를 대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모형 BW는 발행이 막혀있는 데다 CB에 비해 BW의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자닌 수요가 CB로 넘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CB 발행의 중요한 수요가 됐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위원은 "벤처펀드의 명맥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핵심인 코스닥 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절반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과 무담보 CB·BW 등에 투자한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지난해 코스닥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률과 설정액이 급감했으나 올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벤처펀드 12개의 평균 수익률은 8.6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3.99%)나 인덱스펀드(3.59%)를 뛰어넘는 수치다. 설정액 감소 폭도 축소됐다.
코스닥벤처펀드 12개의 설정액은 52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17억원, 연초 대비로는 1718억원이 각각 줄어든 상황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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