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 레이더에 50분간 포착.. 軍 "당시 정확히 말 못했다"

해양경찰청(청장 조현배)이 22일 동해 먼바다에서 북한어선(5톤급 목선, 7명)을 해군과 합동으로 퇴거시켰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청 제공) 2019.6.22/뉴스1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없이 강원 삼척항에 입항한 사건과 관련해 앞서 군 당국은 어선을 포착하지 못했다며 뒤늦게 경계 실패를 인정했다. 당시 군은 해당 어선을 포착하지 못했던 이유로 어선의 높이보다 파도가 높았고, 반사파로 오인해 레이더로 잡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언론 보도를 통해 지상감시레이더에 북한 어선이 50분 동안 선명하게 포착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 약 3시간 만에 국방부는 "17일 최초 브리핑에서 이미 설명했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틀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최현수 대변인은 2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7일 브리핑 상황을 언급하며 "그 상황에서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아주 자세히 설명을 했던 것은 아니고 초기 상황에 대해 조사된 부분으로 설명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합동 조사단은 "2개의 육상 레이더 중 1개에서 북한 목선이 명확하게 포착됐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한 레이더에서 식별이 어려워도, 또 다른 레이더는 다른 각도에서 중첩된 구역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포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17일 최초 발표에서 "이 선박은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삼척항 동방 3.7∼5.5km까지 접근해 엔진을 끈 상태로 대기했다가 다음 날 일출이 시작되자 삼척항으로 기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군의 해안 감시레이더에 한 차례 포착됐으나 감시 요원들이 '파도에 의한 반사파'로 오인해 식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일 오전 6시 15분 해안선 감시용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에 삼척항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1초간 2회 포착됐으나, 어선으로 착각해 또 식별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레이더로 북한 어선을 포착한 건 14일 오후 7시 20분부터 8시 10분까지 약 50분 동안으로, 당초 군 당국이 발표했던 최초 포착 시각보다 1시간 이상 이른 시점이다. 2개의 레이더 중 하나에서는 식별이 어려웠지만, 다른 하나에서는 선명하게 포착했고 군 당국이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방부와 합참은 "국회에 보고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내용의 사실 여부는 합동조사단 결과가 나오면 분명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해당 내용은 이미 지난 주말, 군 자체 조사에서 확인된 사안"이라며 해당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사단은 이번 주말께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초 결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발표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어선 사건을 둘러싸고 은폐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국방위원회도 다음 주 중 열릴 것으로 전망돼 발표 이후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남는다면 또 한 번 여론의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