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금 가격 2013년 이후 최고치...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9 05:59

수정 2019.06.29 05:59

금 가격 밴드 온스당 1250~1500달러 예상
자료=신한금융투자
자료=신한금융투자
금 가격이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하며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반기에도 선진국 통화완화에 금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29일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 가격은 연초 이후 10%, 최근 한달 간 8% 상승해 최근 온스당 1400달러를 상회했다"면서 "약 6년간 이어오던 1000~1400달러 사이의 박스권을 돌파하고 201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고 밝혔다.

금 가격 상승 배경은 명확하다. 한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에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특히 국채 금리는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금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들어 미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로 선진국간 통화정책 동조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화까지 약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연구원은 "금 가격은 지난 2011년 온스당 1900달러까지 오르며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며 "당시 금융과 경기 환경 등을 고려하면 최근 금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1년의 가장 큰 특징은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가 맞물리며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 유동성 증가가 동반됐다는 점"이라며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금리는 2011년 말부터 마이너스에 접어들며 1000달러 후반의 금 가격을 지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또 그는 "당시는 금 최대 수요국인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국이 경기 확장세를 이어갔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신흥국 중앙은행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일환으로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을 늘린점도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현재의 금융 및 경기환경 등을 2011년의 재연은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한 연구원은 "금 가격은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금리하락 등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다만 2011년과 같이 마이너스 실질금리나 가파른 약 달러가 나타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당시 1000달러 후반에 육박한 금 가격 상승세가 재연되기 어렵다는 것.

그는 "2011년과 올해 초 유입됐던 신흥국발 금 수요도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전망"이라며 "금 민간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앙은행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러시아, 터키의 금 추가 매수 여력도 미미하다"면서 "향후 금 가격 밴드를 온스당 1250~1500달러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