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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등에 '김치 프리미엄' 다시 등장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13:25

수정 2019.06.30 13:27

국내 비트코인 거래 시세, 해외보다 4~13% 비싸 "페이스북, 카카오등 대형 프로젝트 등장에 산업활성화 기대감 반영된 듯" 묻지마 투자 삼가야 조언도

비트코인 급등에 '김치 프리미엄' 다시 등장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연고가를 갈아치우고, 페이스북, 카카오등 대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 소식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지난해 나타났었던 ”김치 프리미엄(김프)’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프란 국내 암호화폐 거래 시세가 해외 거래소의 시세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을 뜻한다.


김프 현상은 한국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 참여 의지를 나타내 국내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예측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상승세에 편승해 묻지마 투자에 내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게 사실이다.


암호화폐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월 30일 오전 6시 전세계 비트코인 평균가는 1407만원이다.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1478만원으로 국내외 비트코인 시세가 5% 가량 차이가 난다.


◼비트코인 가격 4~13% 한국이 비싸


지난 27일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1600만원을 깜짝 돌파했을 때도 김프 현상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당시 오전 5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엑스(OKEx)와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1613만원, 1487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시간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1682만원까지 치솟으며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3%까지 비트코인 시세 차이를 보였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최근 김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30일 오전 6시 기준 업비트의 이더리움 가격은 38만원을 기록한데 반해,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의 이더리움 가격은 각각 35만원, 36만원 선을 기록했다.


이오스와 리플 또한 국내외 시세차이가 각각 10%, 4% 가량 벌어지며 김프 현상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반증한다.


지난해 1월 비트코인은 해외 거래소 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4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때문에 산업계 전반에선 국내 암호화폐 이상투기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逆 김치프리미엄도 경험…묻지마투자 삼가야


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선 ‘역(逆)김치 프리미엄’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에서 3800달러까지 단기간에 곤두박질친 이후로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3000달러 대를 유지하면서 국내 암호화폐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발생했던 것이다.


지난해 말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450만원 선에서 거래될 당시,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에선 470만원 대에 비트코인이 거래되며 3~5%대의 역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더리움, 이오스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국내 거래가가 해외 대비 3~4% 가량 낮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김프 현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은 국내 암호화폐 투자 활성화 분위기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페이스북, 카카오 등 양질의 프로젝트들이 산업 전반에 등장하고, FATF 규제 권고안 발표 등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한국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산업 활성화와 투자는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를 결정할 때는 장기적 안목에서 면밀히 따진 뒤 결정해야 상승과 하락장을 거듭하는 투자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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