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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한국택시와 협업 첫 공식화…'플랫폼택시' 합류하나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17:17

수정 2019.06.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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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승차공유 서비스 대신 카카오택시 호출서비스에 도전장
내달 관련 규제혁신안 윤곽 나와..한국모빌리티시장 지각변동 예고
앤 라빈 우버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 시니어디렉터(헤드·사진)가 지난 6월 27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 10회 퓨처 ICT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앤 라빈 우버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 시니어디렉터(헤드·사진)가 지난 6월 27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 10회 퓨처 ICT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우버, 한국택시와 협업 첫 공식화…'플랫폼택시' 합류하나
'승차공유' 대명사 우버가 한국 택시와 본격 협업에 나선다. 우버가 한국 모빌리티 시장에서 '택시와 협업 전략'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버의 정보기술(IT)을 한국 택시에 접목해 택시시장이 발전할 수 있도록 택시호출서비스 '우버택시'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버는 한국에서 자가용 승차공유서비스인 '우버 엑스'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택시업계 반발로 발을 뺀바 있다.
이번엔 택시와 손잡는 전략으로 규제혁신형 플랫폼택시 시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국 모빌리티 시장에 택시 중심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앤 라빈 우버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 시니어디렉터(헤드)는 지난 6월 27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 10회 퓨처 ICT 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택시와 협업하는 전략을 개발해 택시산업을 발전시키고 수익창출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 라빈 시니어디렉터는 "우리는 기술로 한국 소비자와 택시산업에 더 나은 기회와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택시와의) 파트너십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버는 지난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로 확대, 중국 디디추싱, 동남아시아 그랩 등의 탄생을 이끌었다. 지난 2013년 한국 시장에도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엑스'를 내놨지만 택시4단체의 격렬한 반대를 넘지 못하고 2년 만에 철수했다.

우버는 우버엑스를 접은 후 한국에서 고급택시 서비스 '우버블랙'을 100대가 넘지 않는 규모로 운영했다. 주요 이용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형택시를 대상으로 하는 우버택시를 확대하고 '반값 할인'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자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주시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우버는 택시와 별개 서비스임을 강조하며 운영해왔지만 한국 시장에 다시 진출할 때 다른 전략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면서 "택시와 협업한다고 직접 이야기한 것은 택시 업계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바꾼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버는 최근 택시업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만드는데 공들이고 있다. 카카오택시가 절대 강자인 택시호출서비스 시장에 공격적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앤 라빈 시니어 디렉터는 "우버 택시가 아직 존재감이 적지만 한국인들의 우버 앱 이용 패턴을 보면 사람들이 우버를 사용하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버 내부적으로 서울 모빌리티 시장 가능성을 글로벌 톱 3위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 가능성을 얘기하면서 택시도 중요한 파트너로 협업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우버 기술을 제공하면서 교통생태계나 택시업계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버도 택시를 한국 서비스 우선순위로 두면서 국토교통부와 정치권이 택시의 규제를 얼마나 파격적으로 푸냐에 따라 플랫폼택시가 한국 모빌리티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대타협 이후 카풀 서비스를 접고 플랫폼택시로 방향을 틀었다. 택시 요금·차종·연료 등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제네시스·K9 등 고급형 택시를 탄력요금제로 운영하거나 타다와 같이 11인승 디젤 승합차를 택시로 운영할 수 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합의한 규제혁신형 플랫폼택시의 구체적인 안을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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