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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컴퓨터·휴대전화 분석해보니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들은..

뉴시스

입력 2019.07.01 07:00

수정 2019.07.01 09:07

검찰, 수사만료일인 1일 고유정 구속 기소 방침
고유정, 검경 조사서 '우발적 범행' 주장 되풀이
충북 경찰, 이날 제주지검서 고씨 대질조사 예정
고유정 끝까지 동기 밝히지 않을 가능성 대두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임선우 기자 = 검찰이 1일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을 재판에 넘긴다. 검찰은 구속 기간을 1차례 연장하며 고씨의 범행 동기 파악에 몰두했지만, 큰 성과 없이 수사를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검에 따르면 고유정 사건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후께 고씨를 구속기소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만난 검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사실과 시신을 유기한 점에 대해선 인정했다"면서 "다만 이어진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 주장을 되풀이해 공소장에도 이 같은 주장을 함께 작성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고유정이 이번 사건 핵심 사안으로 지목된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 기간 내내 입을 다물면서 자세한 사건의 전말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검찰은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고유정이 받고 있는 살인 및 사체유기·은닉·훼손의 4가지 관련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 우발적 범행 주장…검경 "계획범죄 뚜렷"
경천동지할 사건을 저지른 고유정은 김포시 아버지 소유의 아파트에서 전 남편의 시신 유기가 마무리되자 5월31일 태연히 자신의 주거지인 청주시 자택으로 갔다.

다음날인 지난달 1일 경찰에 붙잡혀 사건 발생지 제주로 압송된 고유정은 이어진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계획범죄 가능성은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고유정의 청주시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 수사기법을 통해 다수의 계획범죄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수사당국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고유정이 전 남편을 만나기 사흘 전인 5월22일 제주 시내 한 마트를 들러 흉기와 표백제, 고무장갑, 종량제 쓰레기 봉투 등 범행에 이용한 물품을 구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밖에도 피해자 혈흔에서 나온 수면제 성분의 일종인 '졸피뎀'을 고씨가 제주에 오기 바로 전날인 5월17일 충북 청주시의 한 병원에서 처방받아 인근 약국에서 구입한 것도 밝혀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가운데 피해자 가족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12.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가운데 피해자 가족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12. woo1223@newsis.com
고씨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2대를 분석한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범행과 관련된 검색어를 최소 수백번 이상 찾아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계획범죄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유정은 조사에서 "호기심에 검색해본 것일 뿐이다"며 범행과의 연관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동기 '오리무중'…재판서 밝혀질까

지난달 12일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은 고유정의 범행동기와 방법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수사 난항을 예상한 검찰은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 인력 4명을 수사팀 인력으로 배치, 보강수사를 벌였다. 구속기간도 1차례 연장했다.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막바지 수사 단계에서 언론과 만나 "고씨가 우발적 범행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이 공소장에도 담기게 될 것"이라고 미진한 수사 결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고씨가 범행과정에서 다친 오른손을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에 나서는 등 향후 재판 준비에 나서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시신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점도 고씨가 여전히 자신의주장을 고수하며 범행동기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는 이유로 지목된다.

고씨를 향한 의문점은 치열한 법정 다툼 속에서 하나둘씩 드러나겠지만, 동기 파악은 끝내 알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고씨는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과 온 국민을 경악케한 범죄 양상만 보더라도 '무기징역' 등 중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 상황에서 고씨는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꺾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는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경찰이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 후 버린 종량제 봉투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2019.06.28.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경찰이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 후 버린 종량제 봉투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2019.06.28. ktk2807@newsis.com
◇고유정, 의붓아들도 죽였나…충북 경찰, 1일 대질 조사

고씨의 '의붓아들 사망' 의혹 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는 이날 제주지검으로 수사팀을 보내 피고소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포함한 형사 4~5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통해 지난 3월2일 숨진 고씨의 현남편 A(37)씨의 아들 B(4)군에 대한 사망 의혹을 풀어낼 방침이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B군의 사인이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통보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고씨 부부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분석 작업을 끝마친 상태다. 현재까지의 수사 상황을 종합할 때 고씨가 의붓아들의 사망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 남편 A씨가 고씨를 제주지검에 고소하고, 의붓아들 죽음에 쏠려있는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경찰은 이 사안에 대한 의혹을 충분히 씻어내기 위해 관련 수사를 꼼꼼히 챙기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고유정이 유기한 전남편의 시신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인천과 김포시에서 발견된 뼈 추정 물체는 국과수 DNA 감정 결과 모두 동물 뼈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8일 피해자 유족 요청으로 이뤄진 제주시 구좌읍 쓰레기매립장 수색에서도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다수 발견됐지만, 피해자의 것일 확률은 매우 낮은 상태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은닉·훼손)를 받는다.

고씨는 지난달 1일 경찰에 체포돼 정확히 한 달간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아 왔다.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유정에 대한 사형 촉구 게시글이 올라와 20만명이 넘는 동의 수를 기록,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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