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무협상 대표, 누가 맡을지 관심 주목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제1부상으로 집중
비교적 온건한 외무성, 실무협상 기대감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제1부상으로 집중
비교적 온건한 외무성, 실무협상 기대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방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외무성이 우리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이라면서 “대표가 누가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2명 중 1명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이후 북한과 비핵화를 재논의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폼페이오 장관이 지휘하는 실무협상팀을 꾸려 2~3주 내에 북한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실무대표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계속 맡는다.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2명 중 1명이 누군지 알 수 없지만 현재 북한 외무성은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이 이끌고 있어 두 사람 중 하나가 비핵화를 위한 대미 실무협상팀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전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최 부상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협상의 각론적 부분을 담당하는 책임자급인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최 부상이라면 대표는 리 외무상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는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때까지만 해도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였다. 하지만 하노이 협상이 합의문도 채택하지 못하고 결렬된 이후 김 대표는 처형설까지 불거졌다. 그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하노이담판이 결렬된 이후 열린 4월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기존 통전부가 주도했던 북미협상 구도를 국무위원회가 직접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외무성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외무성은 정통외교라인으로 과거 군 출신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끌던 통전부에 비하면 온건하다는 평가가 있어 향후 비핵화 문제를 다룰 실무협상에서 미 국무부와 외무성이 어떤 ‘케미스트리(조합)’을 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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