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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값 갚기도 벅차다..1분기 연체액 1128억 급증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1 17:54

수정 2019.07.01 18:55

벌써 작년 증가액 절반 넘어
카드값 갚기도 벅차다..1분기 연체액 1128억 급증
경기 둔화로 서민 경제가 악화되면서 신용카드 연체액이 올해 1·4분기에만 1128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연체액 증가분(1940억원)의 58% 수준으로 올 들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6월부터 제2금융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면서 금융 사각지대에 내몰리는 취약계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액(1개월 이상)은 1조4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조3714억원)과 비교하면 8.2%(1128억원)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 증가율이 7.4%(87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체액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특히 올해 3월과 2017년 말(1조1775억원)을 비교해 보면 이 기간 동안 카드 연체액은 26%(3067억원) 급증했다. 우리카드의 연체액이 올해 246억원 늘었고 KB국민카드(200억원), 롯데카드(195억원), 삼성카드(163억원), 신한카드(157억원), 하나카드(137억원), 현대카드(29억원) 순으로 연체액 증가폭이 컸다.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3월 말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대환대출 포함)은 2.55%로 지난해 말보다 0.35%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0.28%포인트), 롯데카드(0.16%포인트), 삼성카드(0.11%포인트), 신한카드(0.07%포인트), KB국민카드(0.07%포인트), 현대카드(0.03%포인트) 등 다른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일제히 올랐다. 이는 카드대금과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경기둔화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연체액과 연체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6월부터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DSR이 도입되는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는 취약계층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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