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OPEC+, 日 120만 배럴 감산 9개월 연장 합의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2 15:46

수정 2019.07.02 15:46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하루 120만 배럴 규모의 감산 조치를 9개월더 연장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정기회의에서 지난 6월 30일로 종료된 감산 조치를 내년 1분기인 3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OPEC은 이날 하루 80만 배럴 감산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어 2일 열리는 회의에서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 산유국(OPEC+)이 하루 40만 배럴 추가 감산을 결정할 예정이다.

통상 OPEC의 원유 생산 정책 결정은 6개월 단위로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이번 9개월 감산 조치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P통신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산 기간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회사 레이몬드 제임스의 에너지 분석가인 파벨 몰카노프 부사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유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OPEC 외에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들도 많다"며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미국과 이란의 갈등 및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공격 등으로 유가가 올랐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로 장기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OPEC과 OPEC+ 국가들은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전망과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정책으로 유가가 하락하자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감산정책을 시행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OPEC이 6개월간 감산에 합의한 후 지난 4월까지 국제유가는 22% 상승했다.

이번 OPEC의 감산 연장은 지난 주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합의하면서 예견됐다. 다만 OPEC의 주요 회원국인 이란이 러시아 등 OPEC+ 국가들과 장기 협력관계 체결 방안을 놓고 이견을 표출해 10시간 이상의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감산 연장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방주의가 문제"라며 "사우디와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면 OPEC이 해제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OPEC의 감산 연장 합의 소식에 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0.62달러) 오른 59.0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이날 장중 6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