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고유정 전 남편-의붓아들, 둘 다 죽기 전 '향 짙은 카레’ 식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2 16:14

수정 2019.07.03 10:26

졸피뎀 넣은 카레라이스 먹은 전 남편, 범행 당시 제대로 저항 못한 듯
현재 남편 “아들도 사망 전날 카레라이스로 식사”…4일 추가조사 진행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7. [사진=뉴시스]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7. [사진=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전 남편(36)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1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지난 5월 25일 범행 당시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전 남편의 폭행 시도를 막으려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고유정의 주장과 달리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며 '확인할 수 없는 음식'에 졸피뎀을 넣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확인할 수 없는 음식'은 카레라이스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일 펜션에 함께 있던 아들이 저녁으로 카레를 먹었다고 진술했다.

키 182cm·몸무게 80kg인 건장한 체격의 전 남편이 160cm 안팎의 고유정에게 단순히 제압된 것도 범행 전 저녁 메뉴로 준비한 향이 강한 카레라이스에 수면 효과가 강한 마약성 약물인 '졸피뎀'을 넣어 살해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범행 당시 사용된 '졸피뎀'은 고유정이 5월 17일 충북 청원군의 모 병원에서 처방받은 후 인근 약국에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고유정과 재혼한 현재의 남편(37)이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마저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재수사를 촉구한 가운데, 2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아들도 사망 전날 고유정이 만들어준 카레라이스를 먹었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이 카레에 약을 섞어 전 남편에게 먹였다는 검찰 발표가 나온 뒤 소름이 끼쳤다”는 그는 “고유정이 카레 안에 약물을 섞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우연의 일치 치고는 너무 이상하다. 수법이 똑같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시 촬영한 것이라며 카레라이스를 앞에 둔 아들의 사진도 제보했다.

우리 나이로 6세인 고유정 의붓아들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10분쯤 충북 청주의 모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한편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경찰은 오는 4일 제주교도소에서 피고소인 신분인 고유정을 상대로 2차 대면조사에 나선다.
앞서 청주 상당경찰서는 지난 1일 프로파일러를 포함한 수사관 7명을 제주도로 보내 가운데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사망 경위를 밝혀내기 위한 집중 조사를 진행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