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화학사들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속도낸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3 18:24

수정 2019.07.03 18:24

SK, 내년초 PLA 제품 본격 판매
롯데, 친환경 제품 연구개발 확대
한화 ‘친환경 가소제’ 업체에 공급
높은 가격·낮은 수요는 극복 과제
SK케미칼이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적용한 실(Fiber)과 포장용 필름.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이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적용한 실(Fiber)과 포장용 필름. SK케미칼 제공
국내 주요 화학사들이 '친환경 플라스틱'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플라스틱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가격에 따른 낮은 수요, 상용화 문제 등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아 화학사들의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있다.

3일 정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플라스틱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화학사들은 친환경 플라스틱 위주의 라인업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장 활발히 친환경 플라스틱(PLA)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곳은 SK케미칼이다. SK케미칼은 다른 화학사보다 훨씬 빠른 1990년대 초부터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나섰지만 당시 상용화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2012년에는 포장필름용 유연 PLA 수지를 개발하기도 했다. 내년 초에는 PLA 제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시장에서도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박테리아, 곰팡이 및 조류와 같은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수개월안에 물,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으로 완전 분해된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플라스틱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제품 및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소 내부적으로 5R(Reuse→Reduce→ Recycle→ Replacement→ Resign)단계를 바탕으로 '혁신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또 롯데그룹 계열사 등 관련업계와 함께 생분해가 가능한 제품 또는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사용하는 친환경제품 생산에 대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식물자원(사탕수수 등)로부터 추출된 바이오 에틸렌클리콜을 원료로 한 바이오페트 생산에 성공했다.

한화케미칼은 친환경 가소제 '에코데치(ECO-DEHCH)'를 주요 벽지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첨가하는 물질로 프탈레이트 성분이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환경 호르몬 물질의 유해성 논란으로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에코데치는 한화케미칼이 8년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 시킨 것이다.

SK종합화학은 고결정성 플라스틱(HCPP)을 개발해 범용 플라스틱 대비 사용량을 10% 가량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고결정성 플라스틱은 강도가 크게 높아져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주로 자동차 범퍼, 대시보드 등 자동차 내·외장재에 사용된다. SK종합화학은 오토모티브(자동차) 사업을 통해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위주의 라인업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학사들의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속도가 해외와 비교했을때 느린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높은 가격 장벽과 낮은 수요, 상용화 문제 등이 꼽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서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환경 오염 이슈가 커지면서 화학사들이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속도를 예전보다는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가격이 높은데다 수요가 낮아 대중화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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