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카뱅, 2년만에 '1000만 시대'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4 17:56

수정 2019.07.04 18:06

수신 17조6천억·여신 11조3천억
카카오톡 시너지·편의성 ↑ 주효
첫 분기 흑자전환 등 청신호 불구 자산·수익성 측면에선 갈길 멀어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사진=최종근 기자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사진=최종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고객수 986만명을 기록하면서 이달 중순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영업을 시작한 일본의 업계 1위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많은 수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6월 말 기준 고객수는 986만명을 기록했다. 5월 말 고객수가 96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 10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둔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는 10여개에 이르는 일본 인터넷전문은행들보다 많다. 현재 일본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많은 계좌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2001년 영업을 시작한 일본 라쿠텐은행으로 올해 1·4분기 기준 누적 개설계좌수는 732만좌다.
2007년 출범한 일본 이온은행의 계좌수는 656만좌, 2001년 영업을 개시한 일본 세븐은행은 484만좌 수준이다.

다만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선 아직까지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에 뒤져 있다. 일본 세븐은행의 총자산은 1조230억엔(약 11조2000억원·2017회계연도 기준), 당기순이익 253억엔(약 2700억원)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총자산 12조원, 순이익은 올해 1·4분기 66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수준이다.

영업을 시작한 첫 달인 2017년 7월 당시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는 114만명, 수신과 여신 규모는 각각 4153억원, 3627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수신 17조5735억원, 여신은 11조3276억원까지 증가했다. 어피치, 라이언, 무지, 콘 등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프렌즈 체크카드'는 지금까지 866만장이 발급됐다.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높여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작업을 진행 중인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카카오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도 '2019 아시아태평양 은행산업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빠른 성장 속도를 언급했다.
남은 숙제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에 오르는 일이다. 법제처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에서 김범수 의장을 제외하면서 카카오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달 고객수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앱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모임통장, 사잇돌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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