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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의 카운터파트는 김명길? 美·北 실무협상 후보군 '솔솔'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4 18:09

수정 2019.07.04 18:09

前 베트남 대사 북핵6자회담 경험
북·미 실무협상에 나서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북측 카운터파트 후보군이 하나 둘씩 거론되고 있다. 특히 과거 북핵 6자회담에 참여했고 유엔대표부 차석대표를 지낸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4일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그동안 실무협상을 담당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직급이 비건 대표보다 높기 때문에 협상상대가 될 가능성은 작다"면서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미국의 실무 협상상대로서 적격"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였던 김명길은 과거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로 활동하며 북한의 외교를 담당해왔다. 특히 북핵 6자회담에서 경제·에너지부문 북한측 실무대표로 참여해 핵협상에도 노하우를 갖췄다. 또 과거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건 특별대표의 상대였던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같은 계급이어서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등 민감한 실무협상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과거의 인물'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회담으로 물꼬를 튼 북·미 실무협상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 외무성이 카운터 파트"라고 밝히며 누가 협상에 나설지 주목을 받았다. 협상 대표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두 사람 모두 장관급이어서 문제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북·미 회담 이후 "비건이 실무협상 대표"라며 일찌감치 힘을 실어준 상황이다. 하지만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급이 높아진 것이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격되며 비건 대표보다 급이 높아진 것이 문제였다. 협상 상대방이 지위에 민감한 북한의 특성상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때문에 이번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건 대표와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장이 실무자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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