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中企 텃밭' 여성청결제 시장 탐내는 대기업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4 18:40

수정 2019.10.22 17:39

유한킴벌리 등 대기업 속속 진출.. 자금력 앞세워 시장 장악 우려
일각 "파이 키우기 효과" 긍정
국내 토종 중소기업이 일궈 놓은 외음부 청결제 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등판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수입 코스메틱 브랜드가 포문을 연 국내 외음부 청결제 시장은 여성 청결제 1위 업체인 질경이 등 우리 중소기업들이 진출하며 활성화 됐다. 시장이 안정적으로 커지면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유한킴벌리 등 대기업들도 기존 제품에 외음부 청결제 라인업을 추가하며 파이를 늘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여성청결제 시장 규모는 약 400억~500억원대까지 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년 전 200억원대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2배 가까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대한화장품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화장품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외음부 세정제 생산 규모는 2013년 219억원, 2014년 237억원, 2015년 243억원, 2016년 262억원으로 점차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 6% 이상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던 여성청결제가 화장품류로 재분류되면서 급속도로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성장 초기에는 해외 코스메틱 브랜드인 유리아쥬와 썸머스이브 등이 주를 이뤘지만 여성청결제 위주인 질경이를 시작으로 여성청결제와 남성청결제 등을 판매하는 포엘리에, 포블랑시, 이연생활뷰티 등 중소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구조다.

질경이는 지난 해 215억원의 매출을 기록, 여성청결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질경이 매출액은 2016년 112억원에서 2017년 200억원, 지난 해 215억원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아제약 등 대기업과 제휴를 맺고 판로를 확대고 있다.

포피엠테라피를 브랜드로 가진 이연생활뷰티도 여성청결제와 바디제품 등으로 연매출 4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포피엠테라피는 천연 유기농 원료를 바탕으로 여성청결제를 비롯해 여성청결티슈, 면생리대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998년 설립돼 업력이 20년이 넘은 포블랑시도 업력에서 오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기술력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남성용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포엘리에는 남성 청결제를 부각해 차별화하고 있다.

시장 진출을 재고 있던 소비재 대기업들도 속속 진출하며 시장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아직 일부에서만 사용하는 청결제를 보편화 시켜 시장 자체를 키울 것이라고 기대하는 목소리와 막강한 유통 판로와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 진출로 기존 중소기업들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이 부딪히고 있다.

지난 4월 라 네이처 여성청결제를 내놓고 본격 시장 진출을 알린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우에는 수입 제품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유한킴벌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군"이라고 말했다. 유한킴벌리 라 네이처 여성청결제는 미국 비영리 환경보호단체 EWG 기준 '올 그린' 등급 원료 원료를 적용했다.
또 독일의 세계적인 피부과학 연구소인 더마테스트 피부자극 테스트에서 엑설런트 인증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 해 비욘드에서 에코네이처 페미닌 클렌저를 선보임과 동시에 더마리프트와 더페이스샵 브랜드도 여성 청결제 라인업을 갖췄다.
아모레퍼시픽도 해피바스, 프리메라, 이니스프리, 한율 등 브랜드 이름으로 외음 청결제를 내놓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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