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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세대, 노부모·성인 자녀 부양비로 월 103만원 부담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7 11:59

수정 2019.07.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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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 늦은 결혼, 주거비 상승, 맞벌이 가정 증가 등 사회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성인 자녀를 부양하는 부모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노부모와 미혼 성인자녀를 부양하는 중장년층은 월 평균 103만원을 부양비로 부담하고 있었다.

한화생명은 자사 보유고객 정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 키워드, 인터넷 카페 게시글 등 약 2000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5060세대의 라이프트렌드, 금융스타일 등을 분석한 자료를 7일 발표했다.

한화생명이 연령별 주요 인터넷 카페 게시글 약 20만건을 분석한 결과, SNS에서 가족에 대해 얘기한 게시물은 5060세대가 18.6%로 2030세대 3.2% 보다 훨씬 많았다. '걱정'과 관련된 글을 키워드로 상세 분석한 결과도 대조적으로 나타났다.5060세대는 가족, 자식, 미래, 일자리, 노후 등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 도출됐으나 2030세대는 직장생활, 사랑, 친구, 야근 등 '본인'과 관련된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5060세대는 젊은 세대 대비 '가족'에 대한 관심이 크고 넓은 편이고, 자녀와 부모에 대한 부양을 동시에 하고 있어 금전적인 고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이 시니어 세대가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 게시글 약 8만건을 분석한 결과, 5060세대는 간병, 요양원과 같은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과 자녀 결혼 및 학비, 손자녀 육아까지 위·아래로 감당해야 할 몫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나'를 위한 걱정까지할 겨를이 없었다. 게다가 5060세대는 은퇴시점이 다가오는 나이임에도 자녀와 관련된 지출부담이 여전했다. 심지어 60대는 독립한 자녀의 손자녀 양육 부담 관련 지출도 증가하며 경제적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이 한 대형 카드사의 소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녀 관련 카드 지출은 50대는 등록금, 학원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60대는 유치원비가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났다. 한화생명 공소민 빅데이터팀장은 "50대에 자녀 졸업 등으로 등록금, 학원 비용이 감소하면, 또 다시 60대에 손자녀의 유치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부모, 자녀, 손자녀까지 걱정하는 5060세대는 은퇴 후 노후 준비도 '스스로' 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10년전인 2007년에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변한 50대는 73%였으나, 2017년에는 80%로 증가했다. 60대도 53%에서 66%로 늘어났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 '자녀에게 의탁하려고'라고 답변한 비율이 2007년 19%에서 2017년 9%로 절반으로 감소하며, 은퇴 후 삶을 스스로 준비하기 위한 부담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생명이 보유고객 약 50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저축보험 평균 월납 보험료는 5060세대가 49만4000원이었으나 3040세대는 35만4000원으로 14만원이 적었다.소득 대비 납입비율도 5060세대가 6.7%인데 비해 3040세대는 5.4%로 나타나, 중장년층이 버는 돈 중 저축하는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5060세대는 부양비 부담 뿐 아니라 '의료비'도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5060세대 생활비를 분석한 자료에서도, 2012년 대비 2017년에는 의료비가 13.4% 증가하며 통신비(8.8%), 경조비(6.9%), 식비(5.2%), 주거비(2.7%) 등에 비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생명의 인당 평균 실손보험금 지급 현황을 보면, 2013년 77만7000원에서 2018년 94만5000원으로 21.6%가 증가했다.
특히 입원은 5년전 130만원 대비 177만원으로 36.2% 증가했고,통원은 27만4000원 대비 46.9% 증가한 40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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