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김일성 사망 25주기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6 08:59

수정 2019.07.06 08:59

회고모임, 기념음악회 등 잇따라 개최
국제기구 만수대서헌화소식 등 전해
RFA "참가비용 주민에 전가 불만 높아"
오는 8일 김일성 사망 25주기를 앞두고 북한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조선직업총동맹(직맹)·조선농업근로자동맹이 각지에서 회고모임을 열었고 동상 참배 등도 잇따랐다.

6일 로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일성 사망 25주기를 기념하는 회고음악회 '우리 수령님과 로동계급'이 지난 3일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최휘 부위원장 최휘동지와 관계부문, 직맹, 평양시내 근로자들이 참석했다.

4일에는 강서구역 청산협동농장에서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 김창엽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근맹원들이 회고모임이 열렸다.

또 재일조선고급학교 학생방문단과 총련조선대학교 방문단이 각각 3일과 4일 평양을 찾아 김일성 동상에 헌화했다.


북한에 주재하는 국제기구 대표자들의 헌화도 보도됐다. 로동신문은 지난 4일 "김일성 동지 서거 25돐에 즈음해 주조 유엔상주조정자사무소, 유엔개발계획, 유엔아동기금, 유엔인구기금, 유엔식량 및 농업기구, 세계식량계획, 세계보건기구 대표부 성원들이 꽃바구니들을 진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 주기에 맞춰 사전에 직맹, 청년동맹, 농근맹, 여맹 등이 전국적으로 회고모임과 기념음악회를 개최하며 분위기를 띄워왔다.

북한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언덕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북한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언덕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7월 8일 당일에는 금수산궁전을 참배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후인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금수산궁전을 참배했지만 지난해에는 당과 정부, 군 간부만 참석했을 뿐 김 위원장 자신은 불참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는 중앙추모대회와 우표발행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들도 김일성 사망 25주기 띄우기에 나섰다.
대표적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김일성 관련 일화와 발언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고,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5일 '인민의 영원한 어버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분위기 고조에 동참했다.

다만 이같은 추모분위기 띄우기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일성사망 25돌을 맞으며 지방 주민들을 동원해 금수산태양궁전 집단 참배를 조직하고 있다"면서 "참배에 필요한 꽃바구니 등 추모행사비용을 주민들에게 강제로 부담시키고 있어 주민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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