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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영업익 15% 하락.. 新가전 약진에도 스마트폰 부진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5 17:49

수정 2019.07.05 19:17

매출 15조6301억·영업익 6522억
스마트폰 -1700억 17분기째 적자
LG전자 2분기 영업익 15% 하락.. 新가전 약진에도 스마트폰 부진
LG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올해 2·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신(新)가전 분야에서 실적호조를 보였지만 판매부진으로 17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한 스마트폰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5일 올 2·4분기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나 역대 2·4분기 매출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4% 급감했다. 업계에선 당초 LG전자가 이번 분기 7781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지만 큰 폭으로 빗나간 셈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에서 영업실적의 상당 부분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상품인 에어컨이 판매 성수기를 맞은 데다 공기청정기·건조기·무선청소기 등 신가전 판매도 국내와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TV·PC 판매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2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돼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년동기 수준인 4000억원대 실적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프리미엄 TV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중국산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TV 물량공세로 수익 악화를 겪고 있어서다.

주요 실적 하락은 MC(스마트폰) 사업부에서 발생했다. MC사업부는 스마트폰 매출부진으로 이번 분기 매출이 약 1조6880억원, 영업손실은 약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7분기 연속 적자다. 시장에선 5G 스마트폰인 'LG V50 씽큐(ThinQ)'가 선전했지만 단일모델만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웠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반기에 여러 수혜요인이 대기 중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평택사업장 베트남 이전 효과다. 미국이 화웨이와 거래를 끊으면서 화웨이는 북미 지역과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공격적인 판매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생산지를 옮기게 되면 인건비를 줄이고 생산효율을 높여 원가를 아낄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난다.

DGB금융그룹의 고의영 애널리스트는 "5G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추세도 감소할 것"이라며 "생산지 해외이전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올해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VS(차량부품)사업본부에서도 2·4분기 100~200억원가량 적자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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