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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탄탄한 6월 고용지표에 ‘0.5%P’ 금리인하 물 건너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7 17:44

수정 2019.07.07 17:44

가시적 둔화 미흡에 ‘과잉’ 반응
연준, 0.25%P 인하 굳히기 행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탄탄한 고용지표가 배경이다. 가시적인 둔화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선제적인 금리인하로 0.5%포인트는 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됐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언급한 세계 경제둔화, 무역전쟁 불확실성은 바뀐 게 없어 0.25%포인트 금리인하 전망은 굳히기에 들어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의 이번주 상·하원 증언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방침이 재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6월 고용동향 발표로 이달 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5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도 22만4000개로 흐름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로써 올들어 6월까지 상반기 일자리 증가폭은 매월 평균 17만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23만3000개보다는 낮아진 규모지만 유휴노동력이 줄어들고 있은 점을 감안하면 탄탄한 수준이다. 이는 연준이 0.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지 모른다는 예상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기자회견과 뉴욕외교관계클럽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0.5%포인트 금리인하 전망은 급속하게 세를 불리며 한 때 확률이 50% 넘게 뛰기도 했다.

탄탄한 고용지표는 이달 30~31일 FOMC에서 0.5%포인트 인하를 '과잉 반응'으로 만들 것이어서 돌발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제 그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만 0.25%포인트 금리인하 전망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당장 경제수치 둔화에 따른 미 경기하강이 토대가 된 것이 아니라 세계경제 둔화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5월초 이후, 지난 6~8주 동안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무역과 세계경제성장을 둘러싼 우려가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탄탄한 6월 고용동향은 미 경제가 아직 이같은 외부요인에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기업투자·산업생산을 위축시키는 외부충격들이 결국에는 미 경제활동의 4분의3을 차지하는 소비와 서비스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주지는 못한다.

예방적 금리인하 근거와 전망에는 변화가 없음을 뜻한다. 연준은 앞서 1995년과 1998년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보험성격의 예방적 금리인하에 나선 바 있다.


연준의 금리행보는 10~11일 파월 의장의 상하원 증언에서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파월은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1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 경제상황에 대해 증언하게 된다.
연준 의장은 험프리-호킨스법에 따라 연간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에 걸쳐 각각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관해 증언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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