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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검은사막'흥행 펄어비스, 외국인 입질에 주가 우상향할까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7 18:00

수정 2019.07.07 18:00

최근 한 달간 832억 순매수.. 코스닥서 가장 많이 산 종목
펄어비스
펄어비스
펄어비스가 외국인의 러브콜에 힘입어 주가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표작 '검은사막'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가능성과 신작 출시 기대감이 외국인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5일 기준) 동안 펄어비스를 8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올랐다. 2위인 오스템임플란트(181억원)보다 651억원이 많다.

덕분에 펄어비스의 주가는 지난 3월 25일 15만6000원(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다가 6월 17일에는 22만6300원으로 마감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차익 실현에 나선 기관투자자들 때문에 이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548억원)보다 9.67% 중가한 601억원이다. 직전 분기(182억원) 대비로는 230.22%나 늘어난 수치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작이 추가되기 전까지 단일 IP의 매출 의존도가 높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내외에 머물러왔다"며 "몇 가지 호재 등을 근거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리레이팅(재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PC나 모바일 기기에 깔지 않고 서버에 저장한 채 일정 비용을 내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게이밍이 활성화되면 한 번의 개발만으로 PC, 모바일 등 다양의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어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효율이 높다.

신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은 중기 관점에서 호재다. 지난 2일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의 사전 판매가 시작됐고, 올해 4·4분기 초에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버전이 출시된다. 이 외에도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신작 '쉐도우아레나'도 개발 중이다. 펄어비스가 지난해 인수한 CCP게임즈의 기대작 '이브 에코스'와 내년 출시될 '프로젝트 K/V' 등 업계의 이목을 끌 신작도 기다리고 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북미와 유럽 등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될 계획"이라며 "주로 퍼즐, 소셜카지노, 전략 장르가 주류인 이들 시장에서 현재까지 성과를 낸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가 없었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경우 큰 폭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하려면 신작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도 있다.
이민아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실적은 올해 1·4분기를 저점으로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현재 컨센서스 이상으로 좋아지려면 신규게임이 더 출시돼야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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